숨죽인 해경… 영흥도 낚싯배 전복 늑장출동 ‘엄중문책’

김영춘 해수부 장관 ‘대응 미숙’ 질타
준비태세~임무 완료 단계별 철저 조사
관련자 일벌백계… 개선책 마련 지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영흥도 낚시 어선 충돌사고와 관련, 해경의 출동지연 등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이고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하라고 지시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 세종청사 해양경찰청 간부회의에 참석해 “영흥도 낚시 어선 충돌사고 수색구조 대응 과정에서 노출된 해경의 미흡한 모습에 국민의 많은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결정적 순간에 해경의 현장 출동이 늦었고, 신고접수과정에서도 미숙한 모습을 보여 국민에게 불안감과 큰 실망을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한 뒤 영흥도 낚시어선 충돌사고와 관련해 진상조사와 대책을 주문했다.

 

우선 해경 차장을 단장으로 낚시어선사고 조사평가단을 구성해 사고발생 이전 준비태세부터 수색구조 임무 완료까지 단계별로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평가하도록 했다. 또, 이를 통해 책임 있는 관련자는 엄중히 문책하고, 이번에 나타난 문제점을 완벽히 보완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해경의 개선대책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외부 전문가들의 시각에서 검증받는 절차를 거치라고 지시했다.

 

김 장관은 “이번이 해경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경민 해양경찰청은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박 청장은 “생명이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초동상황 처리와 구조세력의 출동과정에 미흡한 점이 다수 발견됐다”며 “사고와 관련해 신고 접수부터 구조 종료 시까지 면밀히 조사해 상응한 조치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해경의 구조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구조거점 파출소를 운영하고, 구조세력의 출동 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교육·훈련을 강화하는 한편, 사고다발 해역을 분석해 집중 순찰을 벌여 해양사고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청장은 또 “낚시어선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법령 개정을 통해 제도를 개선하고 관제구역을 확대하는 한편, 안전저해 행위 단속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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