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방치된 남양주 ‘더티벨트’ 된 그린벨트

진건읍에 불법 매립폐기물 수년째 쌓여
환경오염·농사 피해… 市는 수수방관
참다못한 주민들, 집게차 동원해 치워

남양주시 진건읍 배양리 일원에 쌓인 채 방치되고 있는 폐기물. 인근 주민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당국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은기자
남양주시 진건읍 배양리 일원에 쌓인 채 방치되고 있는 폐기물. 인근 주민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당국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은기자
남양주시 진건읍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일대에 불법 매립ㆍ적치된 대규모 폐기물이 수년째 방치되고 있어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대량의 폐기물이 발견된 지 수년이 지나 악취가 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데도 당국이 조치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강력한 사법 처리를 요구하고 나섰다.

 

11일 남양주시와 진건읍 주민들에 따르면 진건읍 개발제한구역 일대 9천여㎥ 규모의 불법 매립ㆍ적치된 폐기물 쓰레기가 방치되면서 심각한 농경지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일부 양심 없는 폐기물 처리업자에 의해 진건읍 일대에 쓰레기가 무더기로 쌓이면서 악취는 물론, 지하수 오염 등 환경오염과 농사에 막대한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용정리 일대에는 건설현장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폐기물과 각종 생활 쓰레기가 2m가량 높이로 산더미처럼 쌓여 악취를 유발하고 있었다. 배양리 일대 역시 마대자루에 담긴 방대한 양의 쓰레기가 검정 보온덮개와 파란 천으로 덮인 채 방치돼 있었다. 특히 사능리 지역은 3m 높이의 땅을 파내 쓰레기를 매립한 뒤 각종 고철로 통로를 막아 은폐를 시도한 정황도 발견됐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주민들은 신고를 받은 시가 현장 확인은 물론 별다른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안이한 행정을 꼬집고 나섰다. 또 주민들은 참다못해 직접 집게차를 동원해 매립된 쓰레기를 꺼냈다고 덧붙였다.

 

주민 A씨는 “농사짓는 땅 바로 옆에 대량의 쓰레기가 적재돼 오염된 물이 흘러내려 와 밭농사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지난 여름 내내 심각한 악취가 발생했고, 비만 내리면 염색약이 흘러 피해가 막대하다”면서 “시에 수년째 쌓인 쓰레기 수거와 고발을 요구했는데도 여전히 방관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능리에는 매립 과정을 목격한 주민도 있어 당국에 신고했지만, 담당 공무원이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돌아갔다”면서 “주민들이 어쩔 수 없이 사비를 들여 쓰레기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대략 불법으로 방치된 쓰레기양이 8천~9천㎥ 정도로 보고 있으며, 행위자에 대한 확인 단계에 있다. 판례와 환경부 질의 등 절차를 걸쳐 사후 법적인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며 “매립된 쓰레기 등 확인을 위해 토지주의 협조를 얻는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 일원에 쌓인 채 방치되고 있는 폐기물. 인근 주민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당국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은기자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 일원에 쌓인 채 방치되고 있는 폐기물. 인근 주민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당국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은기자
남양주시 진건읍 용정리 일원에 쌓인 채 방치되고 있는 폐기물. 인근 주민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당국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은기자
▲ 남양주시 진건읍 용정리 일원에 쌓인 채 방치되고 있는 폐기물. 인근 주민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당국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은기자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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