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한 공기 쾌적하게 집안을 힐링공간으로
최근 심각한 환경문제로 급부상한 미세먼지는 물론 우리 주위의 플라스틱과 가전제품, 심지어 공기청정기마저도 눈에 안보이는 유해물질을 발산하기도 한다. 이렇듯 보이지 않는 것들의 위협으로부터 현대인들의 건강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가 있다. 바로 ‘힐링세라믹’을 개발해 판매하는 디자인 업체 크레쎈의 하명주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하 대표는 “사람들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그 위험성을 잘 모르는 경향이 있는데 결국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에서 미술을 전공한 하 대표는 한국에 돌아와 광고대행사에서 인쇄광고 제작 관련 업무를 맡았다. 이후 세라믹 건설 자재를 생산하는 업체의 마케팅 담당자로 일하게 된 하 대표는 건축자재를 생산하기만 하는 체계에서 벗어나 친환경적인 인테리어 아이템으로서의 제작을 제안했다. 하지만 회사의 반응은 냉담했다.
하 대표는 “내 아이디어를 듣더니 바보 취급하더라. 그래서 아이디어는 그냥 아이디어로 끝나야 되나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결국 회사를 나온 하 대표는 자신의 전공인 미술을 살려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인테리어 제품을 만들기로 마음 먹었다. ‘이 세상 사람들한테 나만이 해줄 수 있는 선물 같은 아이템을 제공하자’라는 본인만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제품 구상에 매진했다.
하 대표는 “세라믹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에 미술을 전공했으니 이를 결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그려봤다”며 “실내에서 하루종일 근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을 위해 자연을 느낄 수 있고 유해물질을 없애주는 세라믹 장식과 타일을 개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탄생한 크레쎈의 힐링세라믹은 고순도 제오라이트 40%와 10여 가지의 천연광물질을 원료로 실내 유해물질을 신속하게 탈취·저감시키는 신소재 다공성 세라믹이다.
힐링세라믹의 3대 기능을 살펴보면 우선 환경호르몬과 유해가스(VOC-포름알데히드, 암모니아 등) 저감 효과이다. 힐링세라믹은 새집증후군과 아토피를 유발하는 포름알데히드, 촐루엔을 효과적으로 탈취한다.
실내 건강습도 50~60%는 어린이와 노약자의 환절기 감기와 가려움증을 완화해준다. 힐링세라믹의 흡방습량은 제곱미터당 평균 700g으로 흡방습 기능이 있는 타사 기능성 자재보다 평균 10배 이상 흡방습량이 높다.
생활악취 저감 효과도 뛰어나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이 힐링세라믹의 암모니아 탈취·제거 시험을 진행한 결과 2시간 경과 후 암모니아(화장실 냄새) 95.9% 제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의 기능성 자재가 생활악취 탈취 기능이 평균 30% 이하인 것에 비하면 세 배 가까운 효과를 자랑한다.
특히 힐링세라믹에 천연 에센스 오일을 소량(1~2방울)만 떨어뜨리면 세라믹 디퓨저로도 활용 가능하다. 공기정화와 발향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초경량이라 양면테이프 등으로도 쉽게 탈부착이 가능해 차량이나 사무실, 아이들 방 어디에도 쉽게 비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힐링세라믹은 일주일에 한 번 일광 소독하면 기공 속에 쌓였던 유해물질이 다시 청정 되기 때문에 반영구 제품으로서 장기간 사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현재 한국의 꽃 시리즈로 낮달맞이·목련·구절초·배꽃 문양이 새겨진 사각형태 모델과 원형 시리즈로 인동덩굴과 낮달맞이 모양의 제품이 출시돼 있다.
하지만 힐링세라믹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우선 하 대표가 원하는 재질로 이상적인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에만 1년의 시간이 걸렸다. 불량이 너무 많이 나오다 보니 좌절에 빠지기도 했다. 자금도 문제였다. 제품제작과 마케팅 등을 머릿속에 구상했지만 실제로 구현해 낼 경제적 여력이 부족했다. 그때마다 하 대표는 정부와 경기도의 창업 지원책의 도움을 받으며 고비를 넘겼다.
경기도에서 시행하는 G창업 프로젝트, 스타트업콜라보레이션과 창업진흥원, 조달청의 창업지원 정책을 통해 시제품을 개발하고 대량생산의 기틀을 마련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수원 광교 경기벤처창업센터에 사무실 공간은 물론 창업·마케팅 비용을 지원하며 경쟁력 있는 제품개발에 주력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제품의 홍보 영상을 제작해주며 스타트업의 가장 큰 문제인 홍보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줬다.
하 대표는 “창업을 결심하고 지금까지도 고비들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경기도와 정부의 도움으로 이겨냈다”며 “세상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아이템이 있다면 우선 시작해야 한다. 그걸 실현해낼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고 조언했다.
이제 막 국내 시장에 첫걸음을 내디딘 하 대표의 눈은 이미 세계로 향해 있다.
하 대표는 우선 현재 진출한 포털사이트 마켓과 백화점을 시작으로 국내 시장을 더 확장하는 동시에 해외 시장에 힐링 세라믹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각오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고온 다습하거나 대기환경이 좋지 않은 중동이나 동남아 국가들에서도 힐링세라믹이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이 하 대표의 예상이다. 여기에 하 대표는 힐링세라믹의 활용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휴대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구상하는 등 한 차례 도약을 위한 도움닫기를 준비하고 있다.
하 대표는 “처음부터 수출을 목표로 우리나라의 꽃 등 전통적인 디자인을 생각해냈다”며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으로도 통하는 디자인을 좀 더 개발해서 힐링세라믹을 많은 이들에게 알릴 예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 대표만이 줄 수 있는 선물 같은 아이템인 ‘힐링세라믹’이 국내를 넘어 세계를 힐링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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