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의 미래… 24시간 깨어있는 도시 꿈꾸다

한은 인천본부 세미나·발전 토론회 잇단 논의의 장서 활성화 방안 모색
야간 공동화 경계… 강남형 도시 주목 시민참여 공공적 거버넌스 구축 제안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발전방안을 두고 인천지역 학계와 정치권, 주민들이 모인 논의의 장이 잇따라 열렸다.

 

13일 한국은행 인천본부 주최로 송도 미추홀타워에서 열린 지역세미나의 주제발표에 나선 김천권 인하대 교수는 “IFEZ 발전을 위한 전담 연구기관 설치와 세밀한 계획과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현재 송도지구는 건물들이 분산배치돼 있고 중심지가 부재해 클러스터 효과가 미미하다”고 지적하며 “산업적으로도 산·학·관·연 네트워킹이 전혀 없고, 입주조건만을 고려한 기업유치로 문화예술의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송도의 도시모형은 야간에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여의도가 아닌, 24시간 내내 도시 기능을 하는 강남모형이 적합하다”며 “현재 3년 미만의 경제자유구역청장의 임기는 장기비전을 강력하게 추진하기에는 짧아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송도국제도시 개발사업이 일부 개발사업자들의 논리에 좌지우지돼선 안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근 불거진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이익 환수 논란을 보면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이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와 불공정한 계약을 맺어 사실상 개발사업자들에게 휘둘린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날 이정미 정의당 대표 주최로 인천대학교에서 열린 ‘송도국제도시 발전전망 토론회’에서는 대안적인 송도 개발사업을 위해 ‘공공적 개발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제 발표에 나선 남승균 인천대 인천학연구원은 “송도의 역사적 본질은 공공재·공유지인만큼 이곳의 개발 또는 개발계획 역시 공공적으로 영위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인천경제청 심의과정에서 시민들이 대폭 참여할 수 있도록 민·관 합동 개발 심의위원회를 구축해 시민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도 주민을 대표해 토론에 나선 안병은 국제도시송도입주자연합회장은 “송도 내에 각종 기관 유치에만 열을 올리고 정작 유치 후에는 주민들과 시너지 효과가 전혀 없다”고 지적하며 “아직까지 지역 발전은 서울에 어느 시간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교통 인프라 확충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광범·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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