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달군 남 지사 노이즈 마케팅… 누리꾼은 ‘냉랭’

부연 설명도 없이 ‘경기도 포기’ 한 줄짜리 글 파문
남 지사 “수도권규제 철폐… 용기 보여 주고 싶었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경기도 포기’ 선언으로 SNS에서 누리꾼들의 숱한 뭇매를 맞았다.

 

남 지사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내일 경기도를 포기하겠습니다’라는 한 줄의 글을 올렸다. 이는 13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개최된 ‘광역서울도 형성과 수도권 규제혁신 토론회’에서 전달할 메시지를 위한 노이즈마케팅이었다.

 

그러나 부연 설명도 없이 올려진 한 줄짜리 글은 큰 파문을 불러왔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 여부 등 현재 남 지사의 주변 상황과 연결짓는 추측부터 ‘도지사가 할 말인가?’, ‘정치인은 말을 조심해야 한다’, ‘지사직을 내려놓는 것을 그렇게 쉽게 말해서는 안 된다’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이에 남 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우리나라의 혁신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수도권 규제가 철폐되고 ‘초강대도시’(광역서울도)를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도지사로서 경기도를 포기한다는 각오와 용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날 글의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 남 지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광역 서울도 형성과 수도권 규제’ 토론회에서 서울과 경기도를 합쳐 ‘서울도(道)’라는 초강대도시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전국을 서울도(수도권), 대전도(충청권), 대구도(경북권), 부산도(경남권), 광주도(호남권) 등 5대 초광역권으로 재편하자는 게 남 지사의 구상이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경기도를 포기할 수 있는 것은 지사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큰 도시를 무작정 합치면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도 아닌데 납득이 되지 않는다’ 등 여전히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남 지사의 포기 선언과는 별개로 광역서울도에 대한 견해를 지지했다.

누리꾼 A씨는 ‘이미 서울과 그 주변의 경기도 도시들은 이미 하나의 생활권이다. 광역행정의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으며, B씨는 ‘교통과 쓰레기 환경 주택 등 경기도와 서울시가 함께 해야 할 일들이 정말 많다.

국가경쟁력이라는 이유 외에도 하나의 생활권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행정구역을 일원화 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C씨는 그동안의 경기도에 가해진 규제들을 언급하며 ‘자연보존 등의 이유로 집 하나 제대로 증ㆍ개축하질 못한다. 수도권규제 폐지를 위해 힘써달라’고 남 지사를 지지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포기 선언은 서울에서 있는 수도권 규제 관련 토론회를 알리려는 취지의 글”이었다며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 등 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