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통계의 시대다. 4차산업 혁명의 시대는 통계 자료로부터 시작된다.
정확한 통계는 제대로 된 정책을 수립하게 하고 각종 의사결정을 하는 데 밑바탕이 된다. 우리나라 전체 조사 대상의 50%, 사업체의 절반이 집중된 경인지방통계청장을 이끌어가는 김남훈 청장(55)은 올해 연임하며 경인지방통계청을 또 한 번 이끌어 나가고 있다.
막중한 역할만큼 어깨가 무거울 법도 하지만, 그는 “통계는 미래를 예측 가능하게 해주는 내비게이터”라며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고, 행정통계를 활용해 통계를 개발하는 등 지역 통계 활성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Q. 그동안 경인지방통계청을 이끌어 오면서 주력한 부문이 있다면.
2년간 경인지역의 통계 허브로 역할을 하고자 540여 명의 직원과 함께 소통, 화합하며 열심히 달려왔다. 특히 올해 임금 교섭을 위임받아 통계 조사관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올해 불협화음 없이 최단기일 내에 임금교섭을 타결했는데 이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 무엇보다 지역조사에 통일된 기준을 제시한 점이 가장 큰 성과다.
그동안 도내 31개 시ㆍ군에 통일된 통계 체계가 없어 기준ㆍ개념 등이 서로 달라 비교해 볼 수 없었는데 지난해 도내 31개 시ㆍ군의 사회조사를 표준화해 통일된 체계, 내용, 방법을 적용했다. 시ㆍ군별로 사회조사 내용을 비교하고, 각 지역의 상황을 다른 지역과 비교해 판단할 수 있게 됐다. 인천시를 대상으로도 지방청 최초로 경인지방청이 직접 인천시와 협업해 인천시 통계 발전 방향을 컨설팅했다.
Q. 역점을 두고 개발 중인 통계나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이 있다면.
지자체들이 요구하는 통계 사업은 많지만, 각 인프라가 약해 맞춤형 통계를 내기 어렵다. 지자체, 학계와 협업해 맞춤형 지역 통계를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려 한다. 복지나 청장년, 노인, 베이비붐 세대 등 지자체가 관심 있어 하는 부문을 행정 자료를 활용해 통계를 개발하는 거다.
올해는 복지정책과 삶의 질 정책지원을 위한 통계 작성 표준 매뉴얼을 개발했다. 내년에는 일자리 등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제지표 조사 표준 매뉴얼 개발과 공공 빅데이터인 행정자료를 활용한 표준매뉴얼을 개발, 보급할 예정이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통계는 지자체에 더 나은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지역 통계 활성화를 위한 복안은 있나.
지역 특성에 따른 특화통계의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지역 맞춤형 통계는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지역통계 활성화를 위해 예산이 많이 필요한 조사 통계 대신, 행정 자료를 활용한 가공 통계에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는 국세청 사업자등록자료, 건강보험공단 보험가입자 자료, 고용노동부 고용보험 및 구인·구직 자료 등의 행정자료를 가지고 광주시 노인복지통계를 개발했다. 내년에는 지역통계 활성화 차원에서 고양ㆍ김포에 노인복지통계를, 또 경기도 단위로 베이비붐 세대 행정통계를 개발할 계획이다.
Q. 통계 응답자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한다면.
국가 통계는 국가운영의 기초자료이자 모든 국민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공공재ㆍ국가의 기본자산이다. 정확한 통계는 올바른 정책과 의사결정의 기초가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큰 손실을 가져온다. 최근 사생활 보호의식이나 개인정보 유출 등에 대한 불안으로 조사를 거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통계청에서는 이러한 통계 조사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고자 행정자료,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조사항목을 대체하고 응답자가 원하는 방법으로 조사 방법을 개선하는 등 노력 중이다.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국민께서는 국가와 사회 발전을 위한 소중한 정보 생산에 기여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느껴달라. 또 방문하는 현장조사원들에게 따뜻한 눈길과 협조를 해 주시길 부탁한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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