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캠프 준공 지연따라 이전시점 ‘도미노 지연’
내년으로 반환 연기… 환경오염 치유 수년 걸려
경기북부지역 의정부ㆍ동두천 등 미군기지 반환 시점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그러나 계획에 따라 개발을 시작하려면 환경오염 치유 과정을 거쳐야 해 2∼3년은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으로의 기지 이전과 함께 연내 반환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평택 캠프 준공이 지연되면서 이전시점이 늦어진 것이다.
20일 정부와 의정부·동두천시 등에 따르면 당초 경기북부지역에 미군이 주둔 중인 7개 기지 가운데 의정부 캠프 스탠리와 잭슨, 동두천 캠프 모빌(H-220 헬리포트) 등 3개 기지는 미군기지 평택 이전사업에 따라 연내 반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평택 캠프 험프리스 준공이 내년 9월로 미뤄지면서 이들 기지의 이전도 내년에나 가능해졌다.
부사관 교육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캠프 잭슨(8만㎡)은 평택에 교육장이 완공 단계에서 내년 상반기 이전할 수 있다. 반면, 245만㎡ 규모의 캠프 스탠리는 헬리콥터 중간 급유시설이 운영 중이라 대체시설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반환이 어려운 실정이다.
동두천의 캠프 모빌 잔여부지는 무인기 활주로 대체시설이 강원도 철원에 조성되면 반환될 예정이지만 환경부의 환경기초조사 결과에 따른 환경정비의 주체와 방법 등이 결정되지 않아 반환이 미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미2사단 사령부 의정부 캠프 레드클라우드(63만㎡) 반환은 당초 계획보다 1~2개월가량 늦어진 내년 7∼8월께 이전될 전망이다, 그러나 동두천 캠프 호비는 내년 6월까지 기지 폐쇄 방침만 정해져 있어 구체적인 반환 시점은 불투명하다.
계획대로 내년까지 캠프 호비를 포함한 5개 기지가 반환되면 경기 북부에는 동두천 캠프 케이시(1천414만㎡)와 캠프 캐슬 일부(12만㎡), 캠프 모빌 일부 등 3개 기지만 남게 된다.
정부와 경기도 관계자는 “의정부지역 3개 기지가 모두 내년에 떠날 예정”이라며 “그러나 미군기지 개발까지는 통상 환경정화 과정 등이 필요해 2∼3년이 더 걸린다”며 “이들 미군기지가 내년에는 반환될 수 있도록 미군과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내 반환 대상 미군기지는 34곳(173㎢)으로, 여의도(8.4㎢)의 20배가 넘는데 이 중 83%인 145㎢가 경기 북부지역에 있다. 활용 가능한 미군기지 22곳 가운데 16곳은 반환이 이뤄졌고 6곳은 미반환 상태다.
북부지역에 2004~2007년 반환된 미군기지는 파주(캠프 에드워드·자이언트·게리오웬·스탠턴) 4곳, 의정부(캠프 카일) 1곳, 동두천(짐볼스훈련장) 1곳 등이다. 올해 이들 미군기지에 추진된 신규 개발 사업은 하나도 없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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