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 만들면 지급결제 혁신”

발행 검토해야…블록체인 비용이 현금 발행 비용보다 적어

▲ 중앙은행이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화폐를 만들면 지급결제에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 형상화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 중앙은행이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화폐를 만들면 지급결제에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 형상화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서울=경기일보/백상일 기자] 중앙은행이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화폐를 만들면 지급결제에 혁신이 일어날 것이는 견해가 나왔다.

금융연구원이 24일 발표한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발행에 대한 최근 논의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포함한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는 지급결제와 송금 등을 비롯한 금융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됐다. 현재 화폐 발행 비용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소비자에게 지급결제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도 함께 나왔다.

기존의 가상통화는 근본적인 가치나 가격을 고정해 줄 기반이 부족하다 보니 가격 변동성이 너무 커서 교환의 매개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됐다.

그러나 보고서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블록체인을 활용해 디지털화폐를 발행하고 기존의 현금과 1대1로 교환할 수 있게 하면 기존 가상화폐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됐다.

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이전보다 적은 비용으로 소비자에게 혁신적이고 저렴한 지급결제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 블록체인 유지를 위해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에게 보상을 주는 등의 시스템 유지 비용이 화폐주조나 거래비용 등 기존의 화폐 시스템에서 발생하던 비용보다 훨씬 적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상당 부분 은행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은행은 돈을 보관해 주고 송금이나 지급결제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디지털화폐가 나오면 블록체인 시스템에서 이런 것들을 은행의 도움 없이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사람들이 은행에 돈을 예치할 필요가 없다 보니 은행 예금 인출이 이어지고 은행들은 보유하고 있던 대출 포트폴리오를 정리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은행은 더 높은 금리나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시스템과 경쟁해야 하므로 은행산업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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