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연이은 대출 금리 인상… 반복되는 이자 장사에 소비자 원성↑

시장 금리 상승을 이유로 한 은행권의 대출 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 인상기마다 반복되는 은행들의 ‘이자 놀이’에 대한 금융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다.

 

24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최근 한달 새 최대 0.27%포인트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이 3.72%로 전월보다 0.27%포인트, 신한은행은 4.21%로 0.22%포인트, KEB하나은행은 4.86%으로 0.19%포인트, 농협은행은 3.73%로 0.14포인트씩 각각 올랐다. 주요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5년 고정 이후 변동 혼합형)도 0.15%포인트 가량 오르며 최대 4.5%대를 넘어섰다.

 

대출 금리는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은행들이 “시장 금리가 올라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하면 금융 당국으로서도 개입할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대출 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 이익 증가는 앞으로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전월 은행권의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이 사상 최대폭을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이 같은 우려는 한층 커진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1월중 금융시장동향’을 보면 은행권의 기타대출 잔액은 194조5천억 원으로 전월보다 3조7천억 원 늘었다. 2008년 1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대폭 증가다.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리고도 은행들이 시장 금리 상승을 빌미로 대출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과도하고 불공정한 가산금리 체계를 개선해 서민 이자 부담을 줄여주는 실질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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