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총 사업비 최종 결정 통보 593억1천여만원 들여 2021년 신설
인근 상인들 등 지동 일대 들썩 수원시도 용도변경 등 적극 지원
정부가 수원팔달경찰서 총사업비를 최종적으로 결정해 경찰청에 통보(본보 2017년 12월29일자 2면)한 것과 관련, 이전 부지로 확정된 수원 지동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수원시도 발빠르게 팔달서 신설에 협조할 뜻을 내비치면서 ‘오원춘 사건’ 등으로 범죄도시 이미지가 강했던 지동 일대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31일 기획재정부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기재부는 지난 28일 수원팔달경찰서 총사업비를 최종 조정, 경찰청에 통보했다. 수원팔달서는 총 593억 1천5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돼 팔달구 지동 일원에 총 1만 5천36㎡ 규모로 오는 2021년 신설된다.
수원팔달서 개서가 확정되면서 수원시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우선 수원시는 팔달서가 들어설 예정인 지동 일대 부지에 대해 토지용도계획변경 등 경찰청의 요청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팔달서가 신설될 팔달구 지동 237-24 일원은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개설되기 위해서는 ‘공공용지’로의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수원시는 팔달서 부지 인근 도심지역에 대한 재정비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화성과 맞닿아 있음에도 그간 부정적인 색채가 강했던 지동 일대를 탈바꿈시킬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는 것. 수원시는 지동 일대에 대형 주차장은 물론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근린공원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동 일대 주민들은 물론 상인들까지 팔달서 개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주민 P씨(67)는 “많은 주민들이 살지만 해가 지면 아무도 다니지 않아 암흑도시로 변하고는 했는데, 새 경찰서가 들어오면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면서 “주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동네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근 지동시장 상인들도 경찰서 신설에 양팔을 벌려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지난 2012년 오원춘 사건 이후 점심시간대만 간간히 이어지던 시민들의 발길이 저녁시간대에도 이어질 것이란 일종의 기대 심리 때문이다. 순대골목 상인 J씨(54ㆍ여)는 “오원춘 동네라는 오명에서 탈피하면 아무래도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늘지 않겠냐”며 “몇 년째 지속된 불황이 이제야 좀 걷힐 기미를 보이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반색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팔달서가 들어서게 되면 지역 치안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오원춘 사건 등으로 나빠진 지역 이미지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를 위해 수원시도 행정적인 절차는 물론 지역 재정비 등 지자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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