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제기구 입주 ‘송도 G타워’ 건물 보안 뚫렸다

하늘정원行 신분 확인후 검색대 통과 규정 구멍… 여성 추락사
G타워 측 “해당 여성 신용카드 확인”… 경제청 “우린 건물만 관리”

UN 기구 등 국제기구의 입주가 집중된 송도 G 타워에서 신원미상 여성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건물 보안에 허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4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16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33층 높이 G타워 1층 외부 화단에 신원 미상의 여성이 숨져 있는 것을 건물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직원은 밖에서 갑자기 ‘쿵’ 소리가 들리자 화단으로 나간 뒤 추락한 여성을 발견해 곧장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여성이 29층 야외전망대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보고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있다.

 

G타워 건물에는 실내에서 외부를 바라볼 수 있는 33층 홍보관과 29층 하늘정원 등 2곳이 있다.

홍보관은 별다른 출입 절차 없이 1층에서 곧바로 승강기로 올라갈 수 있지만, 하늘정원의 경우 안내데스크에서 신분 확인을 거친 뒤 검색대를 통과해 엘리베이터에 탑승해야 한다.

 

하늘정원으로 가는 엘리베이터의 경우 G타워 내 전 층으로 이동이 가능한 만큼 보안 문제로 인해 출입 절차를 거치게 된다.

 

그러나 경찰에 따르면 숨진 여성은 이날 오후 3시 9~10분께 안내데스크에 이름만 남기고 29층에 있는 하늘정원(야외전망대)에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연수서 관계자는 “소지품에 신분증이 없어 현재 안내데스크에 남긴 이름과 지문, 소지품 등을 통해 신원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G타워 관계자는 “신분증이 없는 경우 명함이나 사원증, 신용카드에 새겨진 이름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사고가 난 여성은 신용카드에 새겨진 이름으로 신분확인을 한 경우”라고 했다.

 

그러나 신용카드의 경우 다른 사람의 카드를 습득한 뒤 허위로 이름을 적을 수 있는 만큼 신분확인 절차 자체에 허점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우리는 건물 관리만 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며 “보안확인을 하고 신분증을 맡겨야 하는 건 맡지만,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는 잘 모른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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