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그어느 때보다 ‘약물과의 전쟁’에 대한 의미가 각별하다. 직전 대회인 2014년 소치 대회가 약물로 얼룩졌기 때문이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개최국 러시아가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폭로되면서 역대 올림픽 사상 도핑 문제가 가장 크게 불거진 대회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원래 따냈던 메달 33개 가운데 13개를 박탈당했다.
이런 사태가 직전 동계올림픽에서 벌어진 만큼 이번 평창 대회에서는 ‘클린 올림픽’에 대한 세계인의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평창올림픽 개막 전까지 2만 번의 사전 도핑 테스트를 시행, 올림픽에 약물이 발붙일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기로 했다.
리처드 버젯 IOC 의무과학국장은 지난해 12월 초 “11월까지 4천 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7천 건의 사전 도핑 테스트를 마쳤다”며 “앞으로 올림픽 개막까지 더 많은 도핑 테스트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62개 나라의 4천 명 이상의 선수가 약물 검사를 받았는데 이는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같은 기간에 시행된 사전 도핑 테스트 횟수와 비교해 5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사전 도핑 테스트를 하더라도 올림픽 기간에 약물을 잡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IOC는 독립도핑검사기구(ITA)를 조직해 이번 대회 기간에 운영할 예정이다.
IOC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함께 태스크포스를 구성, 도핑 관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 등과도 연계해 ‘클린 올림픽’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대회 기간 도핑 검사는 경기 기간 중 검사와 경기 기간 외 검사로 나뉘며 소변과 혈액 등을 채취해 도핑 여부를 가리게 된다. 경기와 무관한 시간과 장소에서 불시에 선수를 찾아가 실시하는 경기 기간 외 검사는 물론 대회 종료 이후에도 10년간 시료를 보관해 분석 기술 발달에 따른 재분석으로도 도핑을 사후 적발할 수 있다.
KIST 도핑컨트롤센터 권오승 센터장은 “대회 참가 선수들의 4천 개 소변 시료 속 400여 종의 약물을 검사하기 위해 대회 기간 136명의 연구 인력이 24시간, 3교대로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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