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쉼표찾기] 평생친구, 나만의 인형만들기

한 땀 한땀 인형 뜨며 ‘마음의 힐링’ 하세요
걱정·애착 인형 등 종류도 다양 바느질 기본 실력만 있으면 뚝딱
천·타올로 제작… 재료걱정 ‘제로’ 엄마 손길 담아 아이선물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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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인형들이 ‘걱정마세요~’를 외치는 TV광고가 큰 인기를 끌었다. 걱정은 자기에게 맡겨두고 행복만 하라는 ‘걱정인형’들을 내세운 광고였다.

 

걱정인형은 과테말라 고산지대 인디언들이, 걱정이 많아 잠 못드는 아이들에게 인형을 쥐어주는 풍습에서 유래됐다. 아이들이 인형에게 걱정을 이야기한 후 베개 밑에 두고 자면, 인형이 걱정을 대신 해주기 때문에 편안하게 잠들 수 있다는 것이다.

 

광고 속 기업을 대표하는 캐릭터였지만, 인형 속에 담긴 의미 때문인지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

나만의 걱정인형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원단과 바느질 도구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굳이 걱정인형이 아니어도 좋다. 한 땀 한 땀 정성이 깃든 인형은 평생친구로도, 소중한 이를 위한 선물로도 그만이다.

 

화성에 위치한 공방 ‘인형마루’의 유정자 대표는 “인형만들기는 손 쉽게 할 수 있다”면서 “심리적으로도 위안을 얻을 수 있어 요즘에는 심적 여유를 갖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형만들기는 몇가지 기본적인 순서와 바느질 기술만 익히면 된다.

먼저 만들고 싶은 인형의 머리, 몸통, 팔, 다리의 본을 두 장씩 떠서 오린다. 몸통을 제외하고 머리, 팔, 다리를 홈질해 뒤집고 안에 솜을 채운다.

재단한 몸통 앞뒷장을 거꾸로 놓고, 팔 부분을 제외하고 양쪽 다리를 붙여 홈질한 다음 몸통을 뒤집는다. 이후 양쪽으로 팔을 붙여서 홈질하되, 몸통 안에서 바느질하면 바깥쪽이 깨끗하다. 팔 붙이기가 끝나면 양쪽 어깨를 홈질하고 몸통 안에 솜을 채운 후 머리를 연결한다.

 

여기에 단추, 털실, 큐빅 등을 이용해 눈과 머리 등을 장식하면 다양한 느낌을 낼 수 있다. 완성된 인형은 바구니나 브로치, 책갈피 등에 붙여 생활 소품도 활용할 수 있다.

 

그는 “완성된 작품을 보면 ‘내가 저렇게 만들 수 있을까’ 지레 겁부터 먹는 분들이 있다”면서 “손재주가 없어도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요즘에는 ‘애착인형’ ‘호박인형’ ‘폴리인형’ ‘양말인형’ ‘케리돌’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중 애착인형은 임산부들이 많이 찾는다. 애착인형은 아이들이 엄마의 따듯한 손길처럼 안도감을 느낄 수 있고, 언제든지 물고, 빨고, 만질 수 있는 인형을 말한다.

 

‘양말인형’도 인기다. 양말을 활용해 만드는 인형양말은 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양말의 무늬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느낌의 인형도 만들 수 있다.

 

유 대표는 “애착인형의 경우 많은 분들이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한 선물을 직접 만든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 같다”면서 “내 아이가 가지고 놀 인형이라는 생각에서인지 정성도 대단하다”고 웃었다.

 

소소하게 취미로 시작했지만 자격증을 취득하고, 공방을 차리기도 한다. 유 대표도 그 중 하나다.

그는 “셋째아이 태교를 위해 시작한 인형만들기가 이제는 본업이 됐다”며 “내가 좋아서 하는 일로 일정 부분 수익도 창출하니 주변에서도 많이들 부러워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성스럽게 바느질해 만든 인형은 나에게도, 또는 누군가에도 특별한 선물이 될 수 있다”면서 “취미 생활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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