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아트스페이스 J, 다음달 22일까지 미국 대표 여류 사진작가 이모젠 커닝햄 개인전 열어

▲ 02. Magnolia Blossom, Tower of Jewels, 51x41cm, Platinum & Palladium Print, 1925
▲ Magnolia Blossom, Tower of Jewels, 51x41cm, Platinum & Palladium Print, 1925
이모젠 커닝햄(Imogen Cunningham, 1883~1976)은 도로디 랭, 버크 화이트와 더불어 미국이 자랑하는 3대 여류 사진작가 중의 하나다.

 

1900년대 초, 유럽 회화주의 전통을 바탕으로 시작된 커닝햄의 사진 작업은 1920년대에 들어 추상성을 강조하는 일련의 식물사진과 인물사진을 통해 리얼리즘을 탐구해 나갔다.

 

화학을 전공했던 그는 식물사진의 슬라이드를 제작하면서 식물의 오묘한 패턴이나 형태, 질감들을 주제로 찍었다. 무엇보다 그의 사진은 인위적인 수정을 조금도 가하지않고, 대상이 가지고 있는 현실성을 솔직하고 선명하게 묘사해 많은 찬사를 받았다.

 

1930년대는 동시대를 대표하는 사진작가로 자리매김하며 에드워드 웨스턴(Edward Weston, 1886~1958), 안셀 애덤스(Ansel Adams, 1902~1984) 등과 함께 ‘f/64’ 그룹을 결성한다. 이들은 카메라의 기계적인 재현능력과 사실적인 특성을 수용해 극사실적인 형태의 이미지를 추구하는 형식주의 미학을 통해 당시 미국 사진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사진 경향을 보여줬다.

 

1946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 커닝햄은 상업 초상사진과 스트리트 다큐멘터리 작업을 병행하며, 1970년대 중반까지 대상의 순수한 조형미를 구현해낸 실험적인 작업들을 지속해 나갔다.

 

이모젠 커닝햄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성남에 위치한 사진전문갤러리 아트스페이스 J에서 열리고 있다.

 

다음달 22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서는 갤러리가 소장하고 있는 커닝햄의 백금프린트 25점과 함께 광주 닻미술관이 소장한 은염프린트 12점을 선보인다. 특히 국내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작품들이 다수 공개될 예정이다.

 

아트스페이스 J 관계자는 “커닝햄은 7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자신이 살아가 사진 매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해왔다”면서 “그의 발자취를 통해 사진이 시각적인 예술 매체로 변화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31)712-7528

▲ 04. Philodendron, 51x41cm, Platinum & Palladium Print, 1950s
▲ Philodendron, 51x41cm, Platinum & Palladium Print, 1950s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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