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 "박원순 시장, 서울시 미세먼지 공짜운행 당장 중단하라"

▲ 16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남경필 경기지사가 미세먼지 대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 15일 서울시가 시행한 ‘미세먼지 대중교통 무료 운행’과 관련 “미세먼지 농도 감소 효과가 없으며 혈세 낭비와 국민 위화감을 조성한다”며 무료 운행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전형민기자
▲ 16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남경필 경기지사가 미세먼지 대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 15일 서울시가 시행한 ‘미세먼지 대중교통 무료 운행’과 관련 “미세먼지 농도 감소 효과가 없으며 혈세 낭비와 국민 위화감을 조성한다”며 무료 운행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전형민기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미세먼지 공짜운행을 당장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남 지사는 16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시는 경기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미세먼지 공짜운행’을 15일 일방적으로 시행했다”면서 “국민 혈세가 먼지처럼 날아갔다. 서울시는 미세먼지 공짜운행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남 지사는 ▲효과 미비 ▲혈세 낭비 ▲서울시민-경기도민ㆍ인천시민 간 위화감 조성 ▲경기도와의 상의 부재 등을 이유로 공짜운행을 비판했다.

 

특히 지난 15일 서울시가 공짜운행을 추진했음에도 2%만이 참여한 것을 언급한 뒤, “전체 운전자 가운데 20%가 참여할 경우 1% 정도 미세먼지 농도 감소가 예측되는데 어제는 2%만이 참여했으니 효과가 전혀 없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 지사는 “경기도는 포퓰리즘 미봉책이 아니라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시행하겠다”라며 “서울시는 이제라도 수도권 전체를 위한 대책 마련에 경기도와 함께 나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는 앞으로도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효 요건이 된다면 대중교통 무료를 포함한 저감대책을 계속 시행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남 지사의 기자회견 이후 윤준병 서울시 부시장은 “대중교통 무료 정책이 처음 시행됐기에 완벽할 수 없었다.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며 숙성시켜 나갈 것”이라며 “시민들의 건강을 위한 미세먼지 대책을 서울과 경기도가 같이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서울과 경기도의 협의 과정이 부족했다면 지금이라도 협의를 다시 하겠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초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17일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에 한해 대중교통을 무료로 운행한다. 

 

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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