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바깥일, 여성은 집안일 성 역할 고정관념 무너진다…육아·가사 담당 남성 지난해 최고치

▲ 통계청_육아

남성은 바깥일, 여성은 집안일이라는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전적으로 아이를 돌보거나 살림을 하는 남성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집안일만 하는 여성은 감소하고 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ㆍ가사를 하는 남성은 모두 17만 명으로, 기준을 새로 정립한 2003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초등학교 입학 전인 미취학 아동을 돌보고자 집에 있는 이를 ‘육아’로 구분하고, 이외에 가정에서 가사를 하는 사람을 ‘가사’로 분류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가사활동에 전념하는 남성은 16만 6천 명, 육아에 힘쓰는 남성은 4천 명이었다. 전업 육아ㆍ가사 남성은 2014년에는 13만 명에서 2016년 16만 1천 명, 지난해 17만 명까지 늘어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이 증가세는 가사 전담 남성이 이끌고 있다. 육아를 전담하는 남성은 2015년 8천 명, 2016년 7천 명, 지난해 4천 명으로 감소했지만, 가사만을 하는 남성은 2015년 14만 2천 명, 2016년 15만 4천 명, 지난해 16만 6천 명으로 급증했다.

 

이와 반대로 육아ㆍ가사만을 하는 여성의 수는 4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육아ㆍ가사만을 담당하는 여성은 지난해 694만 5천 명으로 2014년 714만 3천 명보다 19만 8천 명 줄었다. 특히 육아ㆍ가사 여성의 수가 600만 명대로 되돌아간 것은 2009년(699만 9천 명) 이후 8년 만이다. 

정성미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만혼ㆍ비혼 추세로 여성 30대가 노동시장으로 대거 진출하는 동시에 은퇴세대 여성의 취업도 늘고 있다”며 “성 역할 평등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 변화도 무시할 수 없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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