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만약에 함께 공동입장을 하거나 단일팀을 만들 수 있다면 북한이 단순히 참가하는 것 이상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훨씬 더 좋은 단초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을 격려 방문해 올림픽 준비를 하고 있는 선수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북한이 참가하는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공동입장을 하게 될지, 또 일부 종목은 단일팀까지 할 수 있게 될지 아직 알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정부가 평창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두고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추진하면서 반대 여론이 높아진 상황에서 나와 주목을 모았다.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의 엔트리는 23명이지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22명이다.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면 일부 우리나라 선수들이 경기에서 빠져야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출전한다고 해도 빙판에 서 있는 시간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정부가 평창올림픽을 정치적 수단으로 삼는다는 비판이 있다.
문 대통령은 “북한과 단일팀을 만든다고 해서 우리의 전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팀워크를 맞추려면 그만큼 더 노력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남과 북이 하나의 팀을 만들어 함께 경기에 임한다면 그 모습 자체가 아마 두고두고 역사의 명장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국민, 또 세계 사람들이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감동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가 한반도 평화를 이끄는 한편, 평창올림픽의 흥행을 도와 ‘흑자대회’로 만드는 일에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남북관계를 잘 풀어나갈 수 있는 아주 좋은 출발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것 자체로 평창올림픽 흥행을 도와 (올림픽을) 흑자대회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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