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못지 않은 전통시장, '편의성' 무장해 고객 끌기 나선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 못지않은 편의성을 갖추며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전통시장=불편하다’라는 공식을 깨고자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17일 수원 못골종합시장에 따르면, 이달 초 시장 내에 20칸의 ‘무료 물품 보관함’을 설치,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고객들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서 물건을 편히 맡기듯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하고자 도입한 것. 시장 상인회에서 관리비를 별도로 중앙 관제 센터에 지급하고, 고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충환 수원못골종합시장 상인회장은 “언제든 편리하고 두 손 가볍게 시장에서 장을 볼 수 있게끔 하고자 마련했다”며 “아직 도입 초기라 이용률이 높지는 않지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을 알리고 고객에게 체계적인 대응을 하고자 콜센터를 도입하는 시장도 속속 늘고 있다. 고양원당전통시장은 지난해 자체 콜센터를 열어 전담 직원을 둔 상태다. 전통시장도 대표성 있는 번호를 적극적으로 알려 언제든 고객 문의에 답하고, 홍보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전화는 하루 평균 10여 건이 오며 주로 상품 취급 점포, 주차 등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하남신장전통시장은 지난 13일 시장 내에 2층 테라스를 갖춘 ‘신장금이 카페’를 열었다. 90㎡ 규모로 만들어진 이 공간은 고객들이나 지역 주민 누구나 쉼터로 활용하도록 마련됐다. 손님들이 시장에서 사들인 먹거리를 먹을 수도 있고, 대형마트의 문화센터처럼 각종 전시회와 동아리 공연이 열리는 등 문화공간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신장전통시장은 이 외에 지난 2004년부터 대형마트에서나 볼 수 있는 카트 20여 대를 마련, 고객들이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무료 배달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진행해 하루 평균 60여 건을 배송,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전통시장 배송서비스는 도내 15곳의 전통시장에서 시행 중으로 편리함을 내세워 고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신장전통시장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편리함과 같을 수는 없겠지만, 전통시장 고유의 특징은 살리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다양한 쇼핑 편의를 제공하는 만큼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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