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알면 재미가 보인다] 11. 스켈레톤

▲ 스켈레톤 세계 1인자인 윤성빈.연합뉴스
▲ 스켈레톤 세계 1인자인 윤성빈.연합뉴스

썰매에 엎드려 얼음트랙을 질주하며 속도를 겨루는 스켈레톤은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이 겨울에 짐을 썰매에 운반하던 것에서 유래됐다.

 

썰매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탑승자의 몸을 양 옆에서 잡아주는 핸들의 모양이 사람의 ‘갈비뼈’를 닮았다고 해서 ‘스켈레톤’(skeleton)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스켈레톤은 1928년 생모리츠 대회서 동계올림픽에 첫 선을 보인 후 위험성 때문에 올림픽 종목서 제외됐다가, 1948년 생모리츠 대회 때 복귀 후 다시 제외 되는 등 정식종목 채택과 제외를 반복한 사연 많은 종목이다.

 

지난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정식 종목을 이어가고 있는 스켈레톤은 최고 속도가 시속 150㎞에 달해 짜릿한 승부가 흥미를 끌지만, 그만큼 부상 위험도 높다. 썰매에 누운 채로 발부터 내려오는 루지와 달리 썰매에 엎드려서 머리부터 내려온다. 출발 방식은 봅슬레이와 같다.

 

스켈레톤의 썰매 길이는 80∼120㎝이고, 몸체의 골조 재질은 강철과 유리섬유다. 몸체에는 선수가 붙잡는 핸들, 충격을 완화하는 범퍼가 붙어 있고, 아래에는 강철 재질의 날(러너)이 달려 있다. 탑승자는 어깨와 무릎, 발가락 등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방향과 속도를 조정한다.

 

스켈레톤은 남녀 각각 1인승으로만 경기를 치른다.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가속이 붙어 유리하므로 무게 규정이 엄격한 데 남자는 썰매의 무게와 선수의 체중을 합한 최대 중량이 115㎏, 여자는 92㎏을 넘겨서는 안된다. 이를 초과하면 썰매의 무게를 남자 33㎏, 여자 29㎏ 이내로 조정해야 한다.

 

최대 중량이 남자 115㎏, 여자 92㎏ 미만인 경우 썰매의 무게는 남자 43㎏, 여자 35㎏을 넘을 수 없다. 모자란 부분은 모래주머니 등으로 메울 수 있다. 경기 방식은 봅슬레이와 마찬가지로 이틀에 걸쳐 하루에 2차례씩, 총 4차례의 경주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켈레톤 변방’인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강광배 현 한국체대 교수가 처음 출전했고, 지난 2014년 소치 대회 때 윤성빈(강원도청)이 기록한 16위가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윤성빈은 4년이 지난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이 유력할 정도로 기량이 급성장했다. 윤성빈은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가 10년 가까이 지켜온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빼앗으며 각종 대회서 우승을 휩쓸고 있어 금빛 질주를 기대케 하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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