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한국만화박물관, 소녀만화 통해 사회 발전상 볼 수 있는 <일본소녀만화의 세계: 소녀들의 욕망을 비추는 거울> 다음달 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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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소녀만화의 세계: 소녀들의 욕망을 비추는 거울

누구나 어릴 적 봤던 일본만화 한두 편의 이름을 바로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일본만화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 만화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일본만화는 소년만화와 소녀만화로 나뉘어지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소년만화는 소년이 여성이나 가족, 국가나 지구를 적으로부터 지키며 남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주로 다뤄 경쟁과 투쟁이 드러난다. 반면 소녀만화는 사랑에 담긴 온갖 다양한 이야기를 테마로 하는 특성이 있다.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이 소녀만화로 시대 변화를 살펴보는 전시를 진행한다. 다음달 25일까지 열리는 <일본소녀만화의 세계: 소녀들의 욕망을 비추는 거울>이다.

 

일본 소녀만화 대표작가 12명의 작품 50여 점을 선별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의 사인을 넣은 고퀄리티 복사본을 특별 제작했다. 원본 만화책과 한글 번역본, 만화책 관련 피규어 등도 함께 배치해 대중문화의 맥락을 놓치지 않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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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소녀만화의 세계: 소녀들의 욕망을 비추는 거울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고, 작가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1세대 현대소녀만화의 여명기’에서는 와타나베 마사코, 마쓰모토 레이지, 미즈노 히데코, 마키 미야코 등을, ‘2세대: 소녀만화의 발달기’에서는 사토나카 마치코, 미우치 스즈에, 하기오 모토, 구라모치 후사코, 요시다 아키미 등을, ‘3세대: 소녀만화의 새로운 방향성’에서는 오카노 레이코, 이마 이치코, 요시나가 후미 등을 다룬다. 각 파트에서는 다양한 분량과 드라마, 역사극, SF, 호러, 미스테리, 보이즈러브 등 다채로운 장르로 발전해온 소녀만화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초기 소녀만화는 고난을 극복하고 사랑을 찾아가는 것이 주서사였다. 당시 소녀들의 최대 관심사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70년 동안 일본 사회는 크게 변화하며 소녀만화는 점차 복잡한 사랑을 나타내고 있다.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니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인물을 내세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도쿠 마사미 큐레이터는 “일본만화 특유의 장르인 소녀만화의 가치에 주목하는 유일무이한 국제순회전시”라며 “청소년 문화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시각대중매체인 일본만화의 젠더 이슈에 관한 의미심장한 논의의 장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문의 (032)310-3090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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