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알면 재미가 보인다] 14. 스피드스케이팅

가장 많은 14개의 금메달이 걸린 원초적 스피드 종목

▲ 스피드스케이팅 연자 단거리 간판 이상화의 역주.경기일보 DB
▲ 스피드스케이팅 연자 단거리 간판 이상화의 역주.경기일보 DB

얼음위에서 스케이트를 신고 경기를 하는 동계 스포츠 종목 가운데 스피드스케이팅은 가장 원초적인 종목이다. 원년 대회인 1924년 프랑스 샤모니 대회부터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400m 타원형 빙판 트랙에서 경기를 치르는 스피드스케이팅은 인코스와 아웃코스 두 개의 트랙에서 두 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질주한 뒤 기록으로 전체 순위를 가린다. 한 바퀴를 그대로 돌면 인코스가 아웃코스보다 거리가 짧기 때문에 정해진 교차 구역에서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바꿔가며 레이스를 펼친다.

 

선수들은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특수 재질로 제작된 ‘ㄱ’자 모양의 일체형 경기복을 입으며, 스케이트 날의 뒷부분이 분리되는 ‘클랩(clap) 스케이트’를 신고 속도를 낸다. 1998년 나가노 대회 때 네덜란드 선수들이 신고 달려 5개의 금메달을 휩쓴 이후 세계화된 클랩 스케이트는 뒷굽에서 날이 떨어지면 스텝을 옮겨도 빙판에 날이 붙어 있어 속도는 올리고 피로는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엔 단일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총 14개의 금메달이 달려있다. 남녀 500m, 1천m, 1천500m, 5천m(여자는 3천m), 1만m(여자는 5천m)와 매스스타트, 팀추월이다.

 

이번 올림픽부터 추가된 매스스타트는 스피드스케이팅에 쇼트트랙을 접목한 경기로, 똑같이 400m 긴 트랙을 달리지만 여러 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달리다가 먼저 들어온 순서대로 순위를 가린다. 

다른 스피드스케이팅에선 경기복에 붙은 모자를 쓰지만, 상대적으로 충돌위험이 큰 매스스타트에선 헬멧 등 보호장비를 갖춰야 한다. 트랙을 16바퀴씩 돌면서 4바퀴마다 포인트를 주는 것도 매스스타트만의 특징이다. 4·8·12바퀴째를 가장 먼저 통과하는 선수 3명에게 각각 5·3·1점을 주고,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선수 3명에게 60·40·20점을 준다.

 

하지만 4·8·12바퀴를 가장 먼저 달려서 포인트 15점을 휩쓸었다고 해도 마지막 바퀴에서 포인트를 얻지 못하면 3위 안에 들 수 없기 때문에 금·은·동메달은 결승선을 통과한 순서대로 갖게 된다. 그러나 그 아래 순위에서는 중간 포인트 유무에 따라 나중에 들어오고도 먼저 통과한 선수보다 순위가 높아지기도 한다. 스피드 못지않게 전략이 중요한 종목이다.

 

또한 단체전 경기인 팀 추월은 각 3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트랙 반대편에서 동시에 출발해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이다. 각 팀에서 가장 늦게 들어온 선수의 기록이 팀의 기록이기 때문에 누구 하나의 기량이 월등하다고 이길 수 없고, 세 선수의 팀워크가 중요한 경기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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