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적 풍경을 서정적으로 그려낸 그림책 눈길…‘대추 한 알’과 ‘수박이 먹고 싶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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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풍경을 서정적으로 그려내 눈길을 사로잡는 그림책이 있다. 이야기꽃 출판사가 내놓은 <대추 한 알>과 <수박이 먹고 싶으면>이다.

 

<대추 한 알>은 장석주 시인의 시를 바탕으로 어린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게 만든 동화책이다. 장석주 시인은 <붉디 붉은 호랑이>, <절벽>, <몽해항로> 등 시집과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마흔의 서재>, <일요일의 인문학> 등 인문교양서를 썼다. 시 ‘대추 한 알’은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등으로 이어지는 시다.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대추를 연상시키는 이 시에 정겨운 시골 풍경을 더했다.

꿀벌이 대추나무 꽃의 꿀을 따는 모습, 모내기하는 시골 사람들, 강아지들과 시골길을 달리는 아이들, 수확에 땀흘리는 농부 등이다. 그림은 세밀한 표현이 돋보인다. 거친 농부의 손에 놓인 매끈하고 붉은 대추알을 실감나게 담아냈다. 대추나무에 대추가 열리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값 1만2천원

 

<수박이 먹고 싶으면>은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수박을 얻기 위해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과정을 생각해볼 수 있게끔 한다. 굵은 수박을 얻기 위해 성실하게 땀 흘리는 농부가 주인공이다. 농부는 봄 쟁기질로 밭을 깨우고, 비료를 뿌린다. 수박씨를 심고 땅이 마르지 않게 물을 준다. 실한 싹만 남기는 솎아내기 과정을 거쳐 싹이 꽃피우고 열매를 맺게끔 보살핀다.

 

이런 과정을 편안하고 섬세한 그림을 더해 보여준다. 주름진 얼굴로 환하게 웃는 농부의 얼굴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다. 두 권의 그림을 그린 유리 작가는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나 자랐다. 자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그 추억을 바탕으로 시골 풍경을 정감 있게 표현한다. 값 1만6천500원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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