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시작되는 새해의 첫날이 주는 기대와 설렘, 새해 새벽에 다시 일 년을 달려가기 위해 힘차게 떠오르는 붉은 태양의 기운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힘과 용기를 가져다주는지 우리는 이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제가 어렸을 때 사생대회에 나갔던 일이 생각납니다. 한 장의 종이에 모든 실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은 한번 망치면 회복이 불가능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하나님께서 일 년이라는 주기로 우리에게 매년 새 도화지를 한 장씩 주시는 은혜가 감사하기만 합니다. 지난해는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그러나 자포자기하지 말고 올해는 새로운 각오로 다시 한 번 희망을 가지고 도전해 보라는 격려가 새해가 주어지는 의미일 것입니다.
오래된 뮤지컬 애니- 내일아 사랑해(I love yah tomorrow)의 가사를 보면
내일은 태양이 뜰 거예요.
내일 해가 뜬다는데 전 재산을 걸어도 좋아요.
그냥 내일을 생각해봐요.
슬픔과 걱정이 사라질 때까지.
우울하고 외로운 날이면
나는 턱을 치켜들고 활짝 웃으며 말해요.
내일은 태양이 뜰 테니
무슨 일이 있어도 내일까지 버텨봐요.
내일, 내일,
나는 내일을 사랑해요.
단 하루만 기다려도 되는 내일!
어린 애니는 불우한 환경 가운데 힘들게 살아가면서도 늘 “내일이면 모든 것이 나아질 거야” 하면서 하루하루 견디며 내일에 대한 기대로 살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내일을 기다리는 것이 현실 도피적으로 느껴지고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것 같지만 성서에 보면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다.”(마태복음 6장 34절)는 말씀이 있는데 이것은 사람이 하루를 사람답게 살아 내는 것이 쉽지 않으며 전력을 다해 오늘을 이겨내는 사람이 내일도 승리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관과 세계관을 가지고 일관성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작심삼일이 새해의 화두인데 우리 동양인들에게는 특별한 혜택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새해를 맞으며 작심삼일을 하더라도 다시 한 번 새 결심을 할 수 있는 구정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큰 결심은 그것을 실행하지 못할 때 큰 좌절을 맛보게 되지만 실패했더라도 다시 결심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더 실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술년을 맞이하여 위대한 결심을 했다가 이미 실패를 맛보고 계시는 분들이 계십니까? 며칠 있으면 새로운 설이 돌아옵니다. 심기일전하여 실행이 가능한 계획을 세웠는지, 또 실패의 원인은 무엇이었는지 점검해 보시고 오늘 하루를 승리하면 내일도 승리하는 사람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세봉 목사·한국소년보호협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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