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5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경기·인천 기초단체장 선거는 여당 강세 속에 야당의 도전 강도가 또다른 관전포인트다.
3선 연임 제한 지자체,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에 따른 중도표심, 지난 선거 때 1천 표 차이의 박빙 지역이 다수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6ㆍ13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에서의 첫 선거로 중간평가 성격을 지니고 있어 최대 승부처인 경기ㆍ인천지역에서 초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관측돼 여야가 총력전을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신년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동진(東進)’에 초점이 있다”며 수도권 탈환을 위한 전쟁을 선포했으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경기도를 지켜내고 제1야당의 자존심을 지켜내기 위한 그림을 그렸다”고 천명했다.
지난 2014년 치러진 제6회 지방선거에서 경·인 기초단체장 41곳 중 1/3이 넘는 15곳이 5천 표 미만의 차이로 당락이 갈린 것을 감안하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중앙당 차원의 집중 지원이 예상된다. 이 중 4곳은 불과 1천 표 미만의 차이로 승패가 엇갈리며 피를 말리는 접전을 펼쳤었다.
지난 6회 지방선거에서 경기 지역은 동두천, 이천, 안양, 과천, 파주, 화성, 가평, 안산, 시흥 등 10곳, 인천은 남구, 남동구, 옹진군, 동구, 중구 등 5곳 총 15곳이 5천 표 미만의 표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다. 이들 15곳의 박빙지역 중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안양, 과천, 파주, 인천 남동구, 옹진군, 중구, 동구 등 8곳,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이 동두천, 이천, 안산, 시흥, 화성, 인천 남구 등 6곳, 무소속이 1곳(가평)에서 각각 당선자를 배출했다.
이 중 동두천(711표 차), 이천(915표 차), 안양(930표 차), 인천 남구(698표 차)는 불과 1천 표 미만의 차이로 승부가 갈린 초박빙 선거구로 기록됐다.
인천 남구 새정치민주연합 박우섭 후보는 8만6천214표를 획득, 8만5천516표의 새누리당 최백규 후보를 불과 698표 차이로 눌러 경·인 지역 기초단체장 중 최소표차 당선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인천 남구 전체 투표수가 17만4천251표이기 때문에 0.4%의 차이로 당락이 갈린 셈이다. 안양의 경우도 승패가 갈린 930표는 투표수(28만2천6표)의 0.32%에 불과, 최종 개표 때까지 당락을 알 수 없는 초접전을 펼쳤었다.
이들 격전지 중 일부는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도 접전이 예상된다.
파주는 현역 단체장이 없고, 1천 표 미만으로 당락이 갈린 동두천(오세창)·이천(조병돈)과 5천 표 미만으로 승패가 엇갈린 시흥(김윤식)·인천 옹진군(조윤길)은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역 단체장이 출마하지 못한다.
또한 3선 연임 제한 단체장 지역 중 남양주, 광주도 2014년 지방선거에서 각각 8천192표 차, 9천795표 차 등 1만 표 이내에서 승부가 갈려 여야 모두 섣불리 승리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양기대 시장이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광명과 이재명 시장의 도지사 출마가 유력한 성남도 사실상 무주공산이 되고,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에 따른 중도표심의 이동 등 변수가 많아 등 경기·인천 기초단체장 ‘박빙’ 지역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야 지도부는 지난 선거에서 승패를 철저하게 분석한 뒤 지역구에 맞는 ‘맞춤형 공약’을 개발하는 등 선거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김재민ㆍ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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