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열린 ‘2018 KBO리그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쥔 kt wiz의 지명을 받은 ‘천재타자’ 강백호(19)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형 신인이자 전국구 예비스타다. ‘마법군단’의 유니폼이 제법 잘 어울리는 강백호를 지난 25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서 만났다.
강백호는 “입단 전부터 kt 외에 다른 구단은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사실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과 일본 프로구단에서 오퍼가 들어온 것이 사실이었고, 아버지께서는 메이저리그행을 원하셨지만 나는 현실적으로 KBO 무대에서 데뷔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때문에 아버지와 의견충돌이 있었지만 결국 아버지께서 내 고집을 꺾지 못하셨다. 국내무대에서 뛸 것이라면 무조건 kt에 올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서울고교 시절부터 과도한 주위의 기대와 관심 탓에 어느 순간부터 그 부담감을 내려놓기로 했다는 강백호는 ‘천재타자’, ‘한국의 오타니’등 팬들이 지어준 별명에 대해서도 쿨한 모습을 보였다. 강백호는 다양한 별명중 어떤 것이 마음에 드느냐는 질문에 “내가 그렇게 별명이 많은지 몰랐다. 학창시절 물을 좋아해서 친구들 사이에서 ‘물개’로 불렸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워낙 운동을 좋아하고, 운동신경이 남달라서 습득력이 빠른편이다. 야구광인 아버지께서 사회인 야구선수로 활동하며 나보다 많은 개인상을 휩쓰셨는데, 그 영향인지 나도 야구선수 외에 다른 직업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야구를 시작한 이후 중ㆍ고교시절을 거치면서도 큰 부상없이 선수생활을 이어간 강백호는 유연한 몸과 강철 체력을 타고 났다. 특히, 투ㆍ타 모두 재능을 보이며 지난해 고교야구서 타자로 타율 0.422(102타수 43안타), 2홈런, 32타점을 기록했고, 투수로서도 11경기에 등판해 29.2이닝을 던지면서 3승1패, 방어율 2.43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최근까지도 프로무대서 투타 겸업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뜨거웠지만 그는 외야수에만 집중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강백호는 “사실 중학교 때까지는 투수로 뛰지 않다가 고교 진학 이후 감독님의 권유로 뛰게 됐다”면서 “아직은 투타 겸업에 대해 크게 생각이 없다. 프로수준에서 투수로서 성공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우선은 외야수로 적응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어느 분야에 특화된 선수보다는 좋은 타이밍에서 좋은 배팅을 하는 타자가 되고 싶다. 공격과 수비, 주루 등 모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올시즌 목표에 대해 강백호는 “원래 야구를 할 때 목표를 두고 하지 않는다. 간절해야 하지만 너무 간절하면 경직되므로 즐기면서 하고 싶다”면서 “개인 타이틀에 크게 연연하지 않겠다. 내 플레이만 잘하면 자연스럽게 신인왕도 따라 올 것이다. 일단 프로 무대에서 어디까지 할 수 있나 한계에 부딪쳐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광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