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AI 방역 총력전…도, “인력·예산 적극 지원”

경기도가 화성과 평택에 이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동물 분뇨 반출을 전면 금지하는 등 방역 총력전에 나선다.

 

29일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긴급 AI대책회의를 열어 화성과 평택 등 시·군 관계자들로부터 방역 상황 등을 보고받은 뒤 AI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도와 시ㆍ군은 이날부터 각 농장의 동물 분뇨 반출을 금지하고 노계의 반출을 제한하는 동시에 타 농장이동도 금지하기로 했다.

 

또 생산 계란은 시·군별로 주 2회 정해진 요일만 반출을 허용하도록 했으며, 철새가 오가는 농경지와 하천변 등의 겨울철 공사 자제를 당부했다. 추가 확산을 야기할 수 있는 외부인의 농장 출입을 억제하고, 출입이 불가피한 경우 방역복 착용 및 소독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하도록 조치했다.

 

이와 함께 도는 농가마다 매일 닭 등의 폐사체 확인 작업을 한 뒤 AI 감염 의심이 되는 농가에 대해서는 24시간 내 살처분, 48시간 내 매몰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도의 안간힘에도 연일 계속되는 한파로 방역에 난항을 겪고 있다.

날이 추워지면 철새들이 야생에서 먹이활동이 어려워 축사 주변을 찾을 수 있고, 축사 주변 쥐 등 설치류가 철새 분변을 묻혀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어 방역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소독을 해도 바로 얼게 돼 방역 효과가 떨어져 방역당국을 당혹케하고 있다.

 

이에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살처분과 각종 방역 작업에서 소요되는 예산과 인력 문제에 대해서는 경기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동계올림픽이 10여 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AI 확산으로 인해 경제에 영향을 주고 국민 건강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겨울 AI는 지난 3일 포천시 영북면에서 처음 발병한 데 이어 지난 26일 화성 팔탄면, 지난 27일 평택 청북면 등 산란계(달걀을 생산하는 닭) 농가 3곳에서 고병원성 H5N6형 AI가 발병했다. 이에 따라 살처분 한 닭은 포천 13개 농가 65만 마리, 화성 2개 농가 19만 1천 마리, 평택 4개 농가 43만 마리 등 19개 농가 127만 마리로 100만 마리를 넘어섰다.

 

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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