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을 마치고 스프링캠프에 합류, 본격적인 선수단 조련에 들어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사령탑 트레이 힐만(55) 감독이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2018 시즌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지난 1일 SK의 1차 전지훈련이 열리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 합류한 힐만 감독은 약 두달여 만에 선수단, 프런트와 재회했다. 힐만 감독은 “무엇보다도 선수들이 훌륭하게 준비가 되어 있는 점이 좋았다. 이것은 우리 코치들과 프런트가 마무리 캠프에서 정말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캠프 첫 소감을 밝혔다.
SK는 지난해 2년만에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뤘으나,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완패해 단 한 경기만에 짐을 싸면서 한계를 드러냈다. 힐만 감독은 지난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팀이 터득한 경험이 올해는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 내다봤다.
힐만 감독은 팀의 최대 약점인 불펜에 대해 “솔직히 작년에 불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하지만 힘든 시기를 보내고 나면 얻는 게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작년의 그 힘든 과정이 올해는 장점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불펜 투수들이 다 터프한 상황을 경험해본 선수들이기 때문에 올해는 그것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특히, 새로 합류한 손혁, 박재상 코치에게 기대감을 나타내며 “손혁 코치는 피칭을 가르치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뛰어난 방법과 그 방법을 실천에 옮기는 디테일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박재상 코치는 오랜 기간 동안 SK와이번스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SK 와이번스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는 점이 우수하고 선수들과의 친화력에도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 시즌 구상에 대한 질문에는 “캠프 초반이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 대해서 자세한 부분을 언급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인 뒤 “그러나 우리가 2017년에 강점을 보였던 부분들, 타선의 파워, 젊은 선발투수들의 성장 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우리가 약했던 부분들, 불펜, 주루 등을 보강해서 2018시즌에는 더 나은 성적을 거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힐만 감독은 올시즌 목표에 관련해 수치적인 목표보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는 “이번 시즌의 목표가 ‘기본에 강한 팀’을 만드는 것”이라며 “기본이 튼실한 팀을 만들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목표는 ‘KBO리그에서 팬들이 가장 즐겁게 볼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특히 우리 SK와이번스 팬들이 더 재미있을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김광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