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으로 탄생할 ‘미래당’과 통합 반대파가 주축이 된 ‘민주평화당(민평당)’의 창당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차기 지도부 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두 당 모두 지방선거 이후 다시 지도부를 구성할 예정인 만큼 신당 첫 지도부는 당 내부 전열을 정비하고 지방선거를 이끄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4일 국민의당·바른정당 관계자에 따르면 미래당은 2인 공동대표 체제로 지도부를 꾸릴 예정이다. 특히 최근 미래당 합류를 선언한 국민의당 중재파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안철수 대표가 통합 후 백의종군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박 부의장이 아닌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주승용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안 대표가 백의종군 입장을 고수할 경우 박 부의장과 유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며 “광주와 대구가 만나 영호남 화합과 지역장벽을 깬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호남 색채가 강한 박 부의장 등 호남 중진을 대표로 추대해 호남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양당은 추가 논의를 거쳐 오는 13일 통합 전대에서 공동대표를 합의추대 형식으로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평당도 오는 6일 창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합의 추대할 계획이다. 이들은 당 대표를 중심으로 최고위원 4인과 원내대표, 여성·청년대표 등 총 9명으로 지도부를 구성한다.
박지원 전 대표와 정동영·천정배 의원의 경우 전면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초선 의원을 신당 대표로 세우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혁신 이미지를 강조,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초선 의원 중 대표 후보군으로는 김경진 의원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만약 초선 의원이 민평당 초대 대표를 맡게 될 경우 원내대표는 장병완·유성엽 의원 등 중진이 맡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송우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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