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 일본 2인조 그룹작가 ‘유카와 나카야스’ “한국문화 바라보는 다른 시선 보여주고파”

국제교류 프로그램 통해 한국과 인연
경기문화재단 로비갤러리서 ‘심호흡’展
2개월 체류하며 느낀점 작품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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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인조 그룹작가인 ‘유카와 나카야스’는 우리의 삶 속에 녹아있는 역사를 조명한다. 인간뿐만 아니라 동식물의 원시적인 행위에 주목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바라본다.

 

경기문화재단 로비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심호흡>에서는 판소리, 비무장지대 등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역사를 소재로 다양한 작품을 보여준다.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형 스크린이다. 대형 스크린에서는 판소리 <춘향가>의 한 구절 끊임없이 들려온다. 입 부분만 클로즈업해 영상으로 만든 작품 <구술문학의 하나인-판소리>는 제목 그대로 입과 입을 통해 내려오는 구술문학으로서의 판소리를 이야기한다.

 

그 옆에는 판소리 교본 위에 비무장지대 사진을 오려 붙인 <비무장지대>가 있다. 작품은 단순히 비무장지대에서 만난 판소리 명창에게 받은 교본과 비무장지대를 찍은 사진으로 만들었다. 작가가 현장에서 경험한 일들만 나열했지만, 비무장지대라는 제목으로 하여금 관객에게 분단의 현실을 생각하게 한다.

 

지난 5일 전시 개막에 이어 ‘아티스트 토크’를 가진 유카와 나카야스는 “이번 작품들은 2개월간 한국에서 체류하며 보고 느낀 것들을 녹여낸 작품”이라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다른 시선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유카와 나카야스는 히로야스 유카와(湯川洋康)와 케이치 나카야스(中安?一)가 함께 만든 그룹이다. 지난해 8월 재단 산하의 경기창작센터와 일본 아키요시다이 국제아트빌리지의 ‘국제교류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10월에는 본 전시와 동명의 전시를 선보이기도 했다.

 

유카와는 “심호흡은 인간이 삶을 영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행위”라면서 “우리가 늘상 심호흡을 하는 것 처럼 우리의 모든 행동에는 지난 역사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판소리와 분단이라는 국가적 현실에 주목했다.

나카야스는 “우리는 어떤 상황이나 현상에 일부러 주목하지 않는다. 그저 한국에 있으면서 접한 다양한 이야기와 감정들에 집중했다”면서 “객관성을 갖기 위해 최대한 일본적인 요소를 배제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을 작품으로 만들어 사람들을 환기하게 만드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시는 오는 4월6일 까지 볼 수 있다. 문의 (031)231-0857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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