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끝난 뒤 웃으며 졸업장을 받으러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태극전사 중에서 최연소인 피겨스케이팅의 김하늘(16·안양 평촌중)이 강릉 선수촌 입촌 후 첫 훈련을 가졌다.
사실 김하늘은 지난 7일 올림픽 준비를 위해 강릉 선수촌에 입촌하면서 같은날 열린 중학교 졸업식에 참가하지 못했다. 친구들과 함께하지 못해 아쉬울 법도 한데 김하늘은 입촌 후 첫 훈련을 진행한 8일 아침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아직 졸업장은 받지 못했지만, 대신 어느 때보다 많은 응원을 받았다”고 어린 선수답지 않은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그는 “(훈련 때문에)학교에 많이 못 가다 보니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런데 지난달 3차 선발전이 끝난 뒤에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까지 TV를 봤다며 축하해줬다”면서 “이렇게 응원을 많이 받아본 건 처음이라 감사하고, 그만큼 잘하고 싶다는생각이 크다. 올림픽이 끝난 뒤 웃으며 졸업장을 받으러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지난달 대만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최고점을 훌쩍 뛰어넘은 173.10점을 기록하는 등 올림픽을 앞두고 부쩍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좋은 힘과 빠른 회전이라는 강점을 살리기 위해 점프에 탄력을 주는 운동에 집중했고, 체중을 감량한 것이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하늘은 “1차 선발전을 마친 뒤 몸이 무거운 감이 있어 2~3㎏을 감량했다”며 “적응 단계를 거쳐 39㎏대를 유지하면서 스케이팅도 가벼워지고 기술적인 면도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림픽 출전과 선수촌 생활 등 모든 것이 처음인 그는 전날 밤잠을 설쳤으나 대회에 돌입하면 긴장과 부담감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경기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김하늘은 “박소연·김해진 언니 등 올림픽을 경험한 선수들은 모두 ‘너무 잘하려다 보니 긴장되더라’며 그냥 즐기라고 하셨다”면서 “긴장하지 않고 연습이 잘 돼 있다는 것을 믿고 집중해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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