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미국도 남북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북과의 대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라이몬즈 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남북대화가 북미대화로 이어지도록 라트비아도 지속적으로 지원을 부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에 베요니스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으로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자리 잡았다”며 “특히 북한의 김여정 제1부부장이 특사로 찾아온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북한이 전 세계를 향해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도 북한과 대화의사를 밝혔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발언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종합적 정보를 받아보시면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대화를 지지한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예전에 최대한의 압박이라고 하는 스탠스에 비하면 지금 평창올림픽, 남북대화 등 2가지 모멘텀이 작용하면서 미국의 태도와 입장이 우리와 많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그런 판단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표현이 나온 건데 아직까지 확정적이라고 사실로 표현할 순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조심스럽게 주시하고 백악관 내에서 논의가 무르익길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며 “진인사대천명 마음의 자세로, 우리 정부로서는 북미대화가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할 수 있는 데까지 다했으니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다리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또 무역·투자 증진 방안과 대북 정책 협력 방안 등을 주로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1991년 양국 수교 이래 처음으로 라트비아 대통령이 방한한 점을 거론하며 “앞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요니스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환대에 사의를 표하면서 “이번 방한을 통해 무역·투자 협력을 중심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라트비아의 제안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한국과 발트 3국(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경제공동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한 것을 환영하면서 앞으로 위원회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강해인 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