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외 없이 식순에 들어있는 것은 교육책임자의 권면 순서입니다. 졸업생들에게 그동안에 배운 것을 가지고 상급교육 기관에 진학하거나 사회에 진출해서 잘 살아달라는 당부의 말씀이 주어집니다.
미국에서 졸업생에게 주는 교수님의 권면이 계기가 되어 베스트셀러의 저자가 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졸업생들에게 김퍼(gimper)가 되라는 학장님의 도전에 반응하고 그 비전을 품고 살게 되면서 ‘야베스의 기도’라는 책을 써서 10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는 유명 저자가 되었습니다.
김퍼란 어떤 요청을 받았을 때 요청하거나 기대한 것보다 항상 조금 더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여러 해 전에 이태리를 여행하다 프로방스에서 구찌백 공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공장 안내자가 똑같은 모양의 가방 여섯 개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가방의 가격이 각각 달랐습니다. 이유는 약간의 마감 방식의 차이로 가격이 다르게 책정된 것입니다.
김퍼란 특별히 가구를 만들 때, 가구를 다 만들어 놓고 마지막에 특별한 장식이나 문양을 새겨 넣어서 마감을 함으로써 그 물건의 가치를 더 나가게 하는 기능인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제가 일하는 협회에서 직원 채용 면접을 종종 주관하게 됩니다. 지원한 사람들을 보면 커다란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면접을 실제로 해보면 작은 차이가 합격과 불합격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채용된 직원들도 실무에 들어가서 일하는 것을 보면 어떤 직원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일을 잘하는 반면 어떤 직원은 일을 잘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오히려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 사람은 김퍼이고 또 한 사람은 김퍼가 아닌 것이지요.
신약성서에 보면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골로새서 3장 23절)는 말씀이 있습니다. 사람이 이와 같은 태도를 삶의 원리로 삼고 살아간다면 그 사람은 누구에게나 인정을 받으며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미국 시카고에 주목받는 교회인 윌로우크릭 커뮤니티 교회의 담임목사인 빌 하이블스는 그의 저서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당신은 누구입니까?’라는 책에서 특별히 크리스천들의 사회생활의 태도에 대하여 도전합니다.
우리는 좌우를 살피고 사방을 둘러보는 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이 잘 사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밀실에서 모든 일들이 성공이라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자행됩니다. 성공을 위해서는 줄을 잘 서고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는 처세술의 달인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특별히 이 시대의 신앙인들은 위에서 우리를 눈동자와 같이 지켜보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시선을 잊지 말고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나는 누구인가를 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으며 정직한 김퍼의 삶을 사는 신앙과 삶이 일치하는 사람들이 되시기를 도전합니다.
이세봉 목사·한국소년보호협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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