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기철 인천문화콘텐츠랩 문화콘텐츠 팀장은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해 상상력이 상품화되는 과정이라며 명쾌한 답을 내놓았다. 어디에나 있는 도자기로 만들어진 머그컵에 인천지역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컴퓨터로 그려 입히면, 기존에 없던 전혀 새로운 상품이 탄생한다며 직접 컵을 들어 설명에 나섰다.
인천콘텐츠코리아랩은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인천TP) 산하 기관으로 아이디어 생성과 개발을 위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수강생들의 창작과 창직을 돕는 기관이다. 현재 1만3천여 명의 회원이 등록됐으며, 회원 예약에 한해 전시회 공간과 회의실 등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채 팀장은 “똑같은 그림이라 하더라도, 컴퓨터를 활용한 기술과 융합해 물건에 입히면 새로운 상품이 되는 것이다”며 “최근 인기를 끄는 1인 미디어 역시 일상생활을 영상기술과 융합해 상품으로 포장하는 것”이라며 콘텐츠와 기술 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한 면에서 채 팀장은 순수예술과 문화콘텐츠 산업은 전혀 다르다고 설명한다. 화폭에 담은 그림의 예술적 가치를 따지는 순수예술과 달리, 문화산업은 내 주변 어디에나 있는 아이디어를 끄집어내 상품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채 팀장은 “귀중품을 보관한다는 쓰임새만을 가진 금고에 지적재산권이 없는 이미지를 입혀 엄청나게 팔린 사례에서 보듯, 기존 상품에 문화적 상상력을 더한다면 전혀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콘랩은 현재 인천시 남구 옛 시민회관 건물을 리모델링한 ‘문화창작지대 틈’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이곳에서는 전문적인 크리에이터들의 강연을 통해 상상력을 키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시제품 제작까지 이어지도록 문화콘텐츠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채 팀장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오픈형 강좌를 통해 내 안에 잠자는 상상력을 깨우는 것을 강좌의 목표로 한다”며 “기존 산업과 달리 문화콘텐츠 산업은 초기자본이 필요하지도 않고 아이디어를 구현해 투자를 받아 성공적인 상품을 생산하는 등 창업하기 쉬워 청년들이 도전해볼 만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창작지대 틈은 인천시민들의 창작활동을 위해 열려 있는 공간”이라며 “더 다양한 과정을 운영해 문화창작지대 틈이 인천지역 문화콘텐츠 산업을 선도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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