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엘리베이터서 대담한 범행
최근 인천지역에서 여아 성추행 사건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어 딸 가진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인천경찰청과 인천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5시 30분께 한 남성이 서구에 있는 한 아파트단지 엘리베이터에서 함께 타고 있던 A양(7)을 뒤에서 껴안으며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을 토대로 이 남성을 추적해 범행 다음날인 22일 저녁에 검거했다. 범행을 저지른 사람은 같은 아파트단지 주민으로 확인됐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일에도 여아 성추행 사건이 같은 서구 지역에서 일어났다. 이날 오후 4시 40분께 서구의 한 아파트 1층에서 재활용쓰레기를 버리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B양(9)을 C씨(26)가 뒤에서 껴안으며 성추행을 하다가 현장에서 붙잡혔다.
C씨는 인천경찰청의 조사 통보에 “계속 조사를 강요하면 흉기로 자살하겠다”며 기피해오다, 범행 후 50여일 만인 지난 23일에서야 조사를 받았다.
주민들의 이동이 잦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여아를 상대로 한 성추행 사건이 잇달아 터지면서 딸 가진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딸을 두고 있는 한 서구주민(41·여)은 “아이들을 상대로 입에 담기도 무서운 흉악범죄나 성추행 사건들이 터지고 있어, 가까운 편의점조차 아이 혼자 내보내질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지역 다른 주민도 “범죄 사각지대에 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경찰순찰도 강화돼야 범죄와 주민불안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인천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성폭력 담당경찰관이 시설을 찾아다니며 위급상황 시 대처요령에 대해 교육도 하고, 범죄가 발생하면 범죄예방진단팀에서 취약요소를 진단 후 아파트관리사무소에 보강을 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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