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고점으로 금리 인상 횟수 조정 압력 낮아
[서울=경기일보/민현배 기자] 올해 미국이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4일 발표한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배경과 시사점’을 통해 현재 미국 경기는 고점으로 금리 인상 횟수 조정 압력이 낮아 3회 금리 인상 확률이 가장 높다고 언급했다.
연구원은 “미국은 경기 확장세 지속, 완전고용 수준의 실업률, 최근 시간당 임금 상승에 따른 기대 인플레이션 확대 등으로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지만, 점진적 기조를 이어갈 것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물가 상승률이 확대하며 4차례 인상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방준비제도이사회) 통화정책이 반영하는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보다 에너지 비중이 작아서 최근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더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원은 “세제·규제 개혁, 인프라 투자 등 트럼프 대통령 경제 정책 추진이 가시화하면 미국 경제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수도 있다”며 “이러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또 연구원은 유로존, 영국, 일본은 물가 상승압력이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실업률도 자연실업률을 하회 또는 근접한 수준에서 긴축정책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존재하나 점진적 기조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은 유로화 강세에 대한 우려로 현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요국 통화 정책 정상화에 따라 채권 금리는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주식시장은 국채 금리 방향성에 따라 조정가능성이 크고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또한, 달러화는 앞으로 제한적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민 연구위원은 “국내 가계부채 문제가 정부의 관리 능력 범위 내에 위치한다는 가정하에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추세에 맞춰 국내 기준금리 인상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경기 대책 및 중장기적 사이클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위원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국내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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