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출산율 지속 감소…육아용품 판매도 부진, 유통가 싸늘

경기도 출산율이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육아용품업계 판매량도 꽁꽁 얼어붙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07명으로 2012년 1.36명 이후 2013년 1.23명, 2016년 1.19명에 이어 5년 동안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해 전국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경기도는 전국 17개 시ㆍ도 가운데 평균을 밑도는 11위를 기록했다. 

 

전국 시ㆍ도간 출산율 격차도 심화하고 있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세종은 1.67명으로 가장 낮은 서울(0.84명)의 2배에 달했다. 2010년부터 합계출산율 전국 꼴찌를 기록하는 서울과 세종 간의 출산율 격차는 2015년 세종 1.89명, 서울 1.00명으로 1.89배, 2016년 세종 1.82명, 서울 0.94명으로 1.94배 등으로 계속 확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도내 출산율이 곤두박질 치면서 유통업계는 육아용품 판매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H마트의 경우 지난해 출산 준비용품 및 이유식 등의 판매량이 2016년 대비 15%가량 감소함에 따라 전체 육아용품의 판매량도 10% 정도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불황에 한 자녀 가구가 많아져 가구당 구매량이 적은 편”이라며 “과거와 달리 가격이 비싼 고급분유ㆍ의류 등의 판매량은 늘었으나 전체적인 판매량은 감소 추세”라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육아용품 판매 부진 경향이 나타났다.

G마켓은 지난 2년간 전년대비 판매신장률이 각각 -2%와 3%에 그쳤다. 기저귀ㆍ분유ㆍ유아식(1%ㆍ3%), 신발(1%ㆍ-2%), 기타 육아용품(-6%ㆍ-4%)이 약세를 보인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옥션도 지난해 판매신장률이 전년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주요 품목들은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기저귀ㆍ분유ㆍ유아식(-11%), 신발 및 잡화(0%), 임신ㆍ출산용품(0%) 등의 판매량이 동결 내지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옥션 측은 “지난 몇 년간 출생아 수가 감소하면서 육아용품 매출 부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준ㆍ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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