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학생 수요예측… 의정부 민락2지구 학교는 공사판

송산초, 교실 부족에 음악·과학실 등 임시배치
부랴부랴 증축 나서… 소음·먼지 피해 불가피

잘못된 학생 수요 예측으로 의정부시 민락2지구 내 한 초등학교의 교실 수가 부족한 현상이 벌어졌다.

 

교육청과 학교 측은 부랴부랴 증축공사에 나섰지만 학생들은 한 학기동안 공사로 인한 먼지와 소음에 시달리며 과학실, 음악실 등을 교실로 사용해야 하는 처지다. 게다가 한 학급은 아예 창문 없는 공간이 교실로 배정됐다.

 

4일 교육청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의정부 민락2지구 내 송산초교는 올해 1학년 314명을 10개 반, 2학년 286명을 9개 반, 3학년 214명 7개반 등 전교생 1천402명을 44반으로 편성했다. 지난해 전교생 600명 24반에 비교하면 학생수는 2배 이상 늘고 반도 20반이나 늘어나게 됐지만, 교실은 31곳만 조성된 상태다.

 

학생이 늘면서 교실이 부족해지자 학교는 올해 2학년과 5학년 각 4개 학급, 6학년 2개 학급, 4학년 1개 학급 등 총 11개 학급을 음악실,과학실, 미술실, 회의실, 돌봄교실 등에 임시로 배치했다. 이 가운데 2학년 8반에 배정된 공간은 창문조차 없다. 1학년 9반과 10반, 2학년 8반, 5학년 4반은 교실 크기가 작아 다른 반보다 학생 수를 4~6명씩 적게 편성하고 전입생도 받지 않기로 했다.

 

택지개발 계획 당시 2007년 이 학교는 36개 학급을 신청했지만 교육부 협의를 거치면서 저출산 등을 고려해 30개 학급으로 줄었고 2015년 개교했다. 2017년까지는 학급 배정에 문제가 없었지만 신도시 입주가 시작된 뒤 학생 수가 급격히 늘었다. 올해 1학년 신입생 수만 315명으로 시내 다른 학교 신입생 수가 100∼150명인 것과 비교하면 배가 넘는다.

 

교육청과 학교 측은 학급 배정에 문제가 생기자 부랴부랴 예산을 편성, 교실을 증축하기로 했다. 현재 공사 중이며 6월까지 마무리한 뒤 2학기 때 학급을 재배치할 계획이다.

 

한 학부모는 “공사로 인해 아이들 학습에 지장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며 “중학교, 고등학교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학교를 더 늘리는 등 빠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생 안전 등 다각도로 검토했지만 현재 학교 사정으로는교실로 쓸 공간이 더는 없었다”며 “조만간 학부모들과 협의해 사정을 설명하고 최대한 의견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정부=박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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