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성 고정관념 강화한 ‘수원시 홍보웹툰’ 삭제요청

市, 블로그에 올린 작품 비공개 전환

수원지역 여성·인권단체들이 수원시의 홍보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웹툰이 여성에 대한 폭력을 묘사하고 성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있다며 웹툰 삭제를 주장하고 나섰다.

 

8일 수원여성회, 수원여성의 전화 등 수원지역 7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와 ‘다산인권센터’는 수원시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수원시가 홍보캐릭터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주인공 캐릭터로 수원청개구리 ‘수원이’를 남성으로, 수원이의 여자친구인 ‘다정이’를 여성으로 규정하면서 여성을 단순히 남성의 보조자로 만들었다”며 “또 ‘수원이’ 웹툰에는 성폭력을 연상시키는 내용과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수원여성회 관계자는 “수원시 버스 체계를 홍보하는 웹툰에 수원이가 여자친구 다정이에게 ‘버스가 끊겼으니 좋은 시간을 보내자’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는데, 이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묘사하는 것”이라며 “여성친화정책을 추진한다고 내세우는 수원시에서 성평등은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수원시블로그에 올린 수원이 웹툰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다.

한편 이들 단체는 수원이 웹툰 삭제와 여성 공직자 성폭력 예방 방안 마련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수원시인권센터에 제출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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