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파주향토연구가 김현국씨 등에 따르면 조선후기 학자ㆍ문신이었던 암행어사 박세당의 아들 박태보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한시가 문산읍 장산리 임진나루~초평도 사이에 펼쳐져 있는 임진강 적벽에 새겨진 것을 발견, 현재 판독 중이다.
박태보의 임진강 적벽 한시는 사후 200년 뒤인 1892년 그의 6대손인 제억(齊億)과 제륜(齊崙)에 의해 간행된 문집 ‘정재집’(定齋集) 총 20권 중 2권에 수록돼 있다.
문과 장원급제로 예조좌랑, 사간원정언 등을 지냈던 박태보가 임진나루를 건너면서 옆 적벽에 새긴 시는 『‘待人人不至’(대인인불지) 기다리는 그 사람은 오지를 않아, ‘移棹繞前灣’(이도요전만) 노를 저어 강물위로 배를 띄우다, ‘風雨秋江晩’(풍우추강만) 비바람 부는 가을 강은 깊어가는데, ‘孤吟未忍還’(고음미인환) 언제 다시 돌아온다 말 못하겠네』로 끝맺은 오언절구다.
파주 문화계 인사들은 “인현왕후가 장희빈을 옹호하는 세력에 의해 폐위 위기에 몰리자 반대 상소를 숙종에게 올렸던 박태보가 직접 남긴 발자취라면 그 자체가 역사 스토리다”며 “정확한 판독과 보존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해 봐야 정확한 사실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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