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ㆍ근로시간 단축ㆍ4차 산업혁명이 불러온 유통가 자동화

최저임금 인상으로 무인점포, 무인계산대 등 서비스업이 ‘자동화’ 형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비스 업체들이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을 활용한 무인점포 상용화 및 무인계산대, 셀프서비스 도입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편의점의 경우 이마트24는 지난해 9월부터 무인점포 6곳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신용카드로 본인 인증을 하면 출입할 수 있고, 셀프 계산대가 있어 고객이 스스로 결제할 수 있다. 점포 안에서 고객에게 문제가 생기면 본사에서 무인점포 내 CCTV와 마이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응대한다.

 

시범운영 결과, 무인점포가 유인점포로 운영할 때보다 손익이 2배 전후로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점포로 운영 시 시스템 투자비에 대한 감가상각비, 수도광열비 등 비용이 손익적 측면에서 유인점포에 비해 더 효율적이었다는 것이다. 이마트24는 올 상반기 중 무인편의점 2∼3곳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CU도 올 상반기 무인편의점을 확대, 운영한다. 지난해 11월 스마트폰을 이용해 상품 결제를 고객 스스로 할 수 있는 무인결제 시스템 ‘CU 바이셀프’를 도입했다. 이에 현재 운영 중인 판교 지역 점포 1곳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 중 운영 점포를 추가할 예정이다.

 

미니스톱은 오는 4월부터 사무실 밀집지역에 있는 직영점 위주로 자판기형 무인편의점 4∼5곳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자판기에서 과자와 음료수, 삼각김밥, 디저트, 컵라면, 샌드위치 등을 판매하고 자판기 옆에 전자레인지와 온수기를 설치해 바로 식사가 가능한 방식이다.

 

대형마트도 무인 셀프계산대 도입을 확대하는 등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월 성수, 왕십리, 죽전 등 수도권 3개 점포에 무인계산대를 시범 설치했다. 특히 지난달 죽전점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간 ‘전자 가격 표시기’에 대한 기대가 크다. 전자 가격 표시기는 점포나 본사에서 중앙 시스템을 통해 표시 가격을 바꾸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직원들이 매일 종이에 인쇄한 가격표를 일일이 손으로 교체하는 2시간짜리 작업을 했다. 이마트는 효율성 분석을 거쳐 전자 가격 표시기 운영 품목과 점포를 확대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4월 양평점을 개점, 무인계산대를 도입했으며, 현재 4개 점포에서 총 40대의 무인계산대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40여개 매장에 각 10대씩 총 400여대의 무인계산대를 추가로 설치할 방침이다.

 

홈플러스도 지난 2005년 셀프계산대를 처음 선보였으며, 2010년부터 전국 거점점포를 중심으로 확대했다. 현재 전국 88개 대형마트와 4개 슈퍼마켓 등에 총 390여 대를 운영 중이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현재 전체 매장 중 2∼3곳 중 1곳꼴로 무인계산대(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어 자동화 바람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계산대나 셀프서비스 도입은 기존에도 있었던 움직임이지만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리면서 인건비 절감을 위한 대세적 흐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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