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타계, 루게릭병 앓으면서 우주론과 양자 중력연구에 기여

▲ 스티븐 호킹. 연합뉴스
▲ 스티븐 호킹. 연합뉴스

온몸이 굳어버리는 장애에 굴하지 않고 세계적인 물리학자로 활동한 스티븐 호킹 박사가 14일(현지시간) 타계했다. 향년 76세.

 

이날 호킹 박사의 유족은 성명을 통해 “아버지는 영국 케임브리지의 자택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며 “위대한 과학자인 그의 업적과 유산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킹 박사는 1942년생으로 우주론과 양자 중력 연구 등에 뛰어난 업적을 이뤘으며 뉴턴, 아인슈타인으로 이어지는 물리학 계보를 잇는 물리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가 1975년 논문을 통해 ‘블랙홀이 만들어지면 에너지를 방출하다 질량을 상실해 없어질 수 있다’고 발표한 이론은 ‘호킹 복사’로 불리며 물리학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뛰어난 물리학계 연구 업적도 있지만, 그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 관심을 받은 데에는 그의 ‘루게릭병’이 컸다. 호킹 박사는 17살의 나이로 옥스퍼드대에 입학, 21살에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루게릭병은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을 말한다.

 

절망적인 상황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휠체어와 음성 인식 장치 등을 활용해 연구활동을 이어갔다. 1965년 케임브리지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 1979년부터 2009년까지 케임브리지대 루카시언 수학 석좌 교수 역임, 2012년 물리학계의 노벨상으로 평가받는 ‘특별 기초물리학상’ 수상 등 이력을 남겼다. 특히 1988년 발간한 대중 과학서 ‘시간의 역사’는 전 세계에서 1천만 권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한편 호킹 박사는 생전에 두 차례 방한했다. 1990년 서울대와 신라호텔에서 강연, 2000년 세계 우주과학학술대회(COSMO-2000) 참석 등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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