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1천500억 규모 복리후생비 삭감 군산공장 폐쇄 등 쟁점 평행선 여전
勞 에퀴녹스·트레버스 국내생산 요구 使, 적자폭 줄이기 ‘치열한 줄다리기’
한국GM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비용절감이라는 큰 틀에서의 의견차를 좁혔다.
반면 연 1천500억원 규모의 복리후생비와 군산공장 폐쇄철회 등 이견을 보이는 현안이 많아 노사 합의가 이뤄지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우려된다.
18일 한국GM 등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5일 대의원대회 이후 노조 임단협 요구안 발표를 통해 올해 임금 동결과 지난해 성과급 지급요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12일 상급단체인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인상요구안을 기본급 대비 5.3% 인상안을 확정했지만, 한국GM의 장기발전전망 제시와 산업은행에서 진행 중인 실사 결과에 따른 책임이행을 전제로 경영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반면 노조 요구안에서 또 다른 핵심인 ‘복리후생비 삭감’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아 사실상 수용 불가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사측은 교섭안에서 명절 복지포인트 지급 삭제, 통근버스 운행 노선 및 이용료 조정, 학자금 지급 제한(최대 2자녀), 중식 유상제공 등 대거 축소된 복리후생비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노조가 사측의 임금동결, 성과급 철회를 사실상 받아들이며 연 6천억원의 비용절감은 가능해졌지만, 복리후생비 1천500억원을 더 줄여야 연간 적자폭인 7천500억원 수준을 맞출 수 있어 향후 노사간 치열한 줄다리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군산공장 폐쇄와 신차 국내생산 확약 요구도 향후 노사간 이견을 좁히는데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노자는 신차투입 및 생산물량 확보 등 공장 정상화방안을 내놓을 것을 사측에 요구하며 군산공장 폐쇄결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또 중대형 SUV 에퀴녹스·트레버스 국내생산, 픽업트럭인 쉐보레 콜로라도 국내생산을 요구하고 있어 글로벌GM의 신차배정과 맞물려 노사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국GM의 한 관계자는 “노조가 임금동결과 성과급 철회 등을 인정한 것은 다행이나 추가적인 경영정상화 비용 절감 차원에서 복지후생비 삭감은 필수적으로 실현되지 않으면 다른 구조조정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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