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황태현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

“항만 인프라·독자적 수익모델 구축… 지역·국가경제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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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은 경기도 유일의 국제무역항이자 수도권 권문항이다. 

물동량 지속 증가와 대중국 교육 중심항만으로 급성장을 이루고 있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이 평택항의 물류 활성화를 이끌기 위해 최전방에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17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평택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62만TEU 달성, 7년 연속 자동차 수출입 물량처리 1위, 동남아 신규항로 개설 등 평택항을 동북아 물류 중심의 국제무역항으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해오고 있다. 

민간기업인 출신으로 지난해 9월 평택항만공사의 수장으로 새로이 부임한 황태현 사장은 이 같은 평택항만공사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황 사장은 “평택항의 미래 지속성장과 독자적 수익모델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했다. 평택항만공사 집무실에서 황 사장을 만나 평택항과 평택항만공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계획을 들어봤다.

Q 부임 뒤 약 반년이 흘렀다. 그간의 소회를 말해달라.

A 평택항은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췄다. 인근 사업단지와 황해경제자유구역 등 대규모 개발에 따른 물동량 증가와 해운물류서비스의 글로벌화 요구로 지속적인 발전이 기대되는 매력적인 항만이다. 이제는 평택항과 평택항만공사 발전을 위한 전략을 수립할 때다.

 

이에 평택항의 장기발전 전략을 수립, 중국과 아세안 지역 등과 물류확대는 물론 협력방안을 포함하는 평택의 미래모습을 그리고자 한다. 또 평택항만공사의 비전과 미션을 재검토록 하겠다. 세계적인 규모의 기업에서 기획, 재무 전문가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장기 글로벌 물류 중심기지로서의 청사진을 세우겠다.

 

Q 전략에 따른 과제도 안고 있을 것 같다. 세부 계획이 있는가.

A 먼저 대규모 재원이 소요되는 배후단지 건설, 물류단지 조성 등 항만인프라 구축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착공을 앞둔 항만 배후단지 2-1단계 개발사업에 대해 공기업으로서 공공성과 수익성을 균형 있게 추구할 계획이다.

 

이러한 현안 과제 해결을 위해 유관기관과 기업, 학계와 손잡고 핵심역량을 집중해 나갈 예정이다. 또 중국을 넘어 아세안 지역, 미주와 물류확대를 이끌어 도내 중소수출기업들의 보다 경쟁력 있는 글로벌 물류 활동을 지원하고자 한다. 

주요고객인 국내외 선화주 대상 마케팅 강화와 IR 및 국제교류를 적극 펼치고 평택항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강점을 지속 개발하고 육성하여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나가겠다. 또 경기도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줄이고 독자적인 수익 모델을 찾아 나가려고 한다. 이를 통해 평택항만공사를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육성하는 게 최종 목표다.

 

Q 새롭게 시도하는 사업도 있을 텐데.

A 경기도 중소수출기업 물류지원을 새로이 시도하려고 한다. 도내 우수 중소기업의 물류비를 지원함으로써 평택항 물류를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경기도 기업이 중국과 교역하면서 평택항을 이용하는 비중은 전체 교역량의 22%인 9만 8천500TEU 정도다. 인천항의 55%(25만 2천TEU)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공사는 소량화물(LCL)을 처리할 수 있는 공동물류센터와 해상물류비 절감 지원책을 마련해 경기도 기업들이 도에서 유일한 국제항인 평택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인하고 수출경쟁력도 동반상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새로운 사업은 아니지면 해운물류 청년취업아카데미를 지난해 이어 올해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른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업이다. 예산을 1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늘리고 횟수도 연 1회에서 2회로 확대해 총 120명의 수강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지난해는 수강생 40명 중 41%인 16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Q 늘어난 항만세일즈와 화물 유치 인센티브 예산이 눈에 띈다.

A 올해 항만세일즈 예산은 지난해보다 2억 원 늘어난 6억 원이 편성됐다. 국내외 마케팅을 통해 평택항을 알리고 홍보하는 것과 함께 국제물류포럼을 통해 교역국 관계자를 평택항에서 만나 투자 계획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화물 유치 인센티브는 올해부터 선사와 포워더뿐 아니라 실화주에도 평택항 기여도에 따라 지급할 계획이다. 화주를 대상으로 한 인센티브 제도는 전국 항만 중 평택항이 최초다. 관련 예산은 지난해보다 2억 원 늘어난 12억 원이 책정됐다.

지난해는 물동량이 늘어났거나 FCL(만재화물) 화물을 새롭게 들여와 항로를 새로 만든 25개 기업을 대상으로 9억 8천만 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올해는 전국 항만 최초로 평택항에 기여한 화주들에게도 인센티브를 줄 예정이어서 신규 물동량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올해 평택항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치를 70만TEU로 상향설정했다.

A 평택항은 지난해 베트남, 홍콩을 운항하는 신규항로를 개설하고 물동량 유치를 이끌어 컨테이너 물동량 64만 444TEU로 전년보다 2.7%가 증가했다. 

최근에는 동남아 항로를 잇달아 신설하며 현재 총 12개의 컨테이너 정기노선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베트남ㆍ태국 등 동남아 물동량이 많이 늘어 중국으로 편중된 물동량을 동남아로 확대할 수 있었다. 

올해도 이 같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평택항의 물류 활성화 촉진을 위한 항로 다변화 구축과 고객중심의 사업 추진으로 동반성장을 이끌어 컨테이너 물동량 70만TEU 달성에 유관기관과 함께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

 

Q 내부적으로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그렇다. 평택항만공사 내부적으로는 올해 용역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통해 조직규모 확대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더 큰 도약을 위해 현재 내부 시스템을 다시 돌아보고 한층 견고히 정비해 지속적인 성장을 일궈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평택항만공사의 과거와 현재를 이끌어 왔고, 미래를 책임질 직원들이야말로 조직의 큰 전략적 자산이다. 항상 주인의식을 갖고 공사의 미래를 걱정하고 미래 청사진을 그려나가기 위한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직원 개개인의 가치제고를 위한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부여된 직위에 대한 책임의식을 강화시켜 나가겠다. 이와 함께 공공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평택항만공사에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중요한 과제인 윤리ㆍ준법ㆍ투명 경영 달성하고자 공사 윤리규범, 기업윤리 자율 실천 프로그램 등 규범을 마련하고 견제와 감사 기능을 강화해 우리 평택항만공사가 청렴 으뜸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Q 지난해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결과에서 1위로 선정됐다. 소감은.

A 지난 1월24일 발표한 ‘2017년 경기도 공공기관 고객만족 조사결과’에서 평택항만공사는 92.1점을 획득해 도민 만족도가 가장 높은 기관으로 선정됐다. 고객만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고객과 동반성장하는 상생 협력 모델을 지속 구축해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금까지 평택항만공사가 걸어온 시간이 태동기였다면 앞으로 10년은 새로운 청사진을 바탕으로 도약해야 할 시기로 사회적 가치창출에 앞장서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평택항 발전을 이끌고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을 더욱 견인해 나가는데 힘을 쏟겠다.

 

Q 부임 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평택항만공사로 거듭날 것을 직원들에게 강조했다고 하던데.

A 지역사회와 밀착된 사회공헌 활동에도 역점을 둬 경기도와 평택시의 자랑이 되는 항만공사로 성장시켜 나가고 싶었다. 평택항이 사회적 가치창출에 앞장서 지역사회와 함께 국가경쟁력을 견인할 수 있는 기관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민간기업에서 습득한 경영관리역량 및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평택항만공사를 명실상부한 경기도 대표 공기업으로 자리 매김하고 대한민국 일류 공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황태현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은…

▲생년월일

-1948년 11월 25일

▲학력

-1967 경복고등학교 졸

-1971 서울대학교 상학과 졸

▲경력

-1986 ~ 2003 포스코 재무담당 전무

-2004 ~ 2009 포스코건설 부사장

-2014 ~ 2016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2015 ~ 2016 제30대 대한체조협회 회장

-2017.9 ~ 현재 경기평택항만공사 제7대 사장

조성필기자 / 사진=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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