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리후생비 삭감 뜨거운 감자
“망해가는 회사 밥그릇 챙기기”
노조에 우려의 목소리 확산
한국GM 노사협상이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못해 지역사회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경영비용 절감을 위한 복리후생비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노조에 대한 비판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20일 한국GM 등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45분간 부평공장에서 2018년 임금단체협상 5차 교섭을 실시했다. 그러나 교섭은 노조가 최근 마련한 자체 교섭안을 설명하는데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 측은 군산공장 폐쇄 철회와 미래발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신차배정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차기 교섭에서 제시할 것을 사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또 사측이 ‘11일 안에 잠정 합의안을 도출해야 한다’는 사내 소식지 발행사실에 대해 항의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산업은행 경영 실사 일정때문에 이 같은 기한을 정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조는 올해 임금인상과 지난해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교섭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약 1천500억원 수준의 복리후생비 삭감에 대해서는 어떠한 입장도 제시하지 않아 사실상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노사 교섭과정에서 복리후생비 삭감 여부가 쟁점화 돼 교섭 자체가 교착상태에 빠지자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일반회사보다 상당히 높은 복리후생비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노조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부산 해운대구갑)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GM 노조가 명절 수당·학자금을 그대로 지급하고 1인당 3천만원 이상의 주식배당을 요구했다고 한다”며 “망해가는 회사의 노조가 할 이야기가 아니다. 이런 회사에 국민 세금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주요 포털사이트에서도 복리후생비 삭감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국GM 노조에 대한 비판의견이 잇달아 게제되는 등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상공회의소의 한 관계자는 “어찌됐든 한국GM노사 협의가 잘 마무리돼 인천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길 바란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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