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교사 성폭력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로 파문(본보 21일 7면)이 일고 있는 평택의 한 여중·여고에서 성추행 연루 교사 11명이 수업에서 배제 조치되면서 수업 및 학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1일 평택교육지원청과 학생들에 따르면 해당 학교는 지난 19일 중학교 K교사를 바로 직위해제 하고, 지난 20일부터 중학교 교사 5명과 고등학교 교사 5명을 수업에서 즉각 배제 조치했다. 현재 대체 교사가 없어 동일 과목 교사가 수업을 대신하고 있어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학부모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불만을 쏟아냈다.
21일 아침 학교 앞에서 만나 한 학부모는 “기독교 학교에서 이렇게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서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오늘 오후 2시 새학기 학부모 총회가 예정돼 있는데 학교 측에 정확한 사건 경위와 앞으로 대체 교사 수급과 수업 일수 등에 대해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 관계자는 “오늘 오전 도교육청과 평택교육지원청과 협의해 교사 수급 등을 논의해 수업 및 학사 일정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현재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과 교육당국은 21일 해당 여중·여고를 상대로 구체적인 피해 사실 확인에 나선다.
평택=최해영ㆍ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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