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서 오는 5월13일까지 박철 작가 ‘박철: 그리지 않은 그림’展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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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semble 17-12, 163x130cm, Mixed media with Korean paper, 2017
박철은 ‘한지부조회화’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 방식을 만들어 낸 작가다. 완성된 작품이 멍석처럼 보인다하여 ‘멍석작가’로도 유명하다.

 

한지부조회화는 생활 속 물건들을 시멘트로 본을 뜨고, 그 위에 한지를 올려려놓고 누르고 두드리는 과정을 반복해 입체적인 모양을 만들어 완성시킨다.

 

1980년대 중반부터 이런 독특한 작업 세계를 개척한 작가는 1990년 국내 개인전을 시작으로 프랑스, 네덜란드, 캐나다 등 해외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진행하며 이름을 알렸다.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가 한지부조를 시작하게 된 것은 안동댐 건설 현장을 우연히 방문하면서다. 1980년대 후반 안동댐 건설로 수몰 예정 지역인 시골 마을에서 주민들이 버리고 떠난 기와, 멍석, 창호 등 옛 물건들을 마주한 것에서 모티브를 얻어 지금의 작업방식을 구축했다.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서양의 악기와 멍석을 융합하는 등 서로 다른 의미를 한데 묶으려는 다양한 시도들을 이어왔다. 서양적이고 귀족적 이미지인 바이올린과 전통적이고 토속적 이미지인 멍석을 함께 소재로 사용해 동·서양의 조화를 표현했다.

 

최근에는 멍석을 비롯해 전통기와의 파편, 문짝(창호), 떡살 등 한국적인 소재를 현대화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서양적인 이미지 보다는 한국의 정서가 깃든 멍석과 전통기와, 문짝만의 질감을 단색만으로 표현해 보여준다. 채색도 아크릴 물감이 아닌 치자나 쑥, 밤, 오미자, 홍화 등 천연 염료를 활용한다.

 

자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5월13일까지 진행되는 <박철: 그리지 않은 그림>展에서는 작가의 작업 세계를 신작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다.

 

큐브미술관 관계자는 “박철 작가는 서로 다른 문화, 전통과 현대 등 이질적인 조형미의 대비를 통해 또 다른 미적 가능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전시는 미술이 결코 어렵지 않음을 알림과 동시에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확장된 예술적 경험을 제공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31-783-8000)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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