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 vs 민심… 경선 앞둔 전해철·이재명 ‘깊어가는 고민’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 당원투표 50%·여론조사 50%
全 ‘조직력’ 李 ‘인지도’ 강세 남은 기간 약점 보완이 관건

‘당심(黨心)’과 ‘민심(民心)’이 절반씩 반영되는 더불어민주당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을 앞두고 전해철 의원(안산 상록갑)과 이재명 예비후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 의원은 ‘당심’, 이 예비후보는 ‘민심’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반대로 인지도와 당내 기반에서 상대보다 열세에 처해 있어 누구도 승리를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도지사 후보 경선에는 ‘권리당원 투표 50%·안심번호 여론조사 50%’가 반영된다. 민주당이 다음 달 22일까지는 도지사 후보 선출을 완료하기로 한 만큼 당장 약점을 보완해야 하는 상태다.

 

전 의원은 친문(친문재인)진영의 전폭적인 지원사격을 받고 있지만 아직 인지도 문제를 완벽하게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회심의 일격’이 ‘외부 요인’으로 번번이 가로막히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지난 1월 팬클럽 창단식이 경남 밀양 화재 참사로 연기됐고, 공식 출마 선언을 앞두고는 ‘안희정 파문’이 발생, 규모가 축소됐다.

 

이로 인해 여론조사에서는 이 예비후보의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본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7일~18일 경기도 거주 성인남녀 811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전 의원은 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5.8%를 기록, 이 예비후보(53.1%)에 뒤졌다.

 

결국 당내 기반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해도 승리를 위해서는 인지도 상승이 시급하다. 전 의원 측은 “경선 과정에서 정책 대결과 도덕성 검증을 통해 전 의원의 진면목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반면 이 예비후보는 지난해 대선 경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전국구 정치인으로 거듭났으나 당내 기반이 다소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인지도를 앞세운 이 예비후보가 안심번호 여론조사에서 승리해도 ‘당내 전투’에서 패배할 경우 승패가 뒤바뀔 수 있는 셈이다.

 

더욱이 성남시장직 수행으로 인해 도지사 선거 행보에 제한을 받아온 만큼 당내 우군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았다. 또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 이 예비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정성호(양주)·김영진 의원(수원병)은 당 공천관리위원장,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각각 맡아 중립성 문제로 도움을 줄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이 예비후보는 경기지역 권리당원을 상대로 외연을 넓히며 ‘당내 전투’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이 예비후보 측은 “도내 권리당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구체적인 비전과 정책을 말씀드리면 권리당원 투표에서 여론이 반영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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