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제탑, 여기는 조류통제 1호, 지금부터 IIAC-001 드론을 이륙해 조류퇴치 업무를 수행하겠습니다”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약 2㎞ 떨어진 영종도 북측 유수지 인근 조류 서식지 인근에서는 국내공항에서 처음으로 드론을 이용해 조류를 퇴치하는 시연행사가 진행됐다. 관제탑의 비행허가를 받은 매 모양의 드론 V-100은 즉각 비행에 착수, 조류 서식 예상지역에서 근접비행과 정지비행 등을 선보이며 적외선 카메라로 조류 서식지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특히 드론에 장착된 스피커에서는 천적인 매 울음소리와 총소리가 끊임없이 나와 조류들을 활주로 밖으로 쫓아내기 위해 부지런히 비행에 나섰다.
조류퇴치에 사용하는 드론 V-100은 국내 기업 ㈜숨비가 자체 기술력으로 제작한 국산 회전익 드론으로 최대 30분간 비행할 수 있으며, 최대 풍속 13m/s에서도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한 기체다.
일선 공항에서는 항공기와 조류가 충돌하는 ‘버드스트라이크’를 방지하기 위해 항공기 이동경로 내 조류퇴치업무를 실시 중이다. 인천공항 역시 전문훈련을 받은 총포소지허가를 받은 엽사 30명을 고용해 조류퇴치에 나서왔다. 국내 최초로 인천공항에 조류퇴치 드론이 운영될 경우 늪지대나 깊은 수풀 등 사람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곳에서도 효과적으로 조류를 퇴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천공항 활주로와 인접한 유수지에는 물닭·흰뺨검둥오리·괭이갈매기·쇠오리·중백로·흰죽지·왜가리·까치 등 18종의 조류가 서식해 조류충돌 위험이 높은 만큼 보다 효과적인 조류퇴치 업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최첨단 스마트기술인 드론을 공항 운영에 적용해 글로벌 스마트 공항으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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