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A씨(22ㆍ여)는 최근 깜짝 놀랐다. 학교 정보 등을 공유하기 위해 자신의 학교와 관련 있는 오픈카카오톡방에 들어갔는데, 성희롱 발언이 난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황한 A씨는 곧장 그 카카오톡 방을 나왔다. A씨는 “학교 시험 등 정보 공유를 하기 위해 학교이름을 검색하고 들어갔는데 성희롱 발언이 이렇게 적나라하게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너무 놀란 나머지 신고할 생각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학교 정보 등을 주고받는 ‘오픈카카오톡’에서 성희롱 발언이 난무하고 있다.
22일 카카오에 따르면 오픈카카오톡은 지난 2015년 전화번호 없이 링크 하나만으로 상대방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오픈채팅기능을 선보였다. 이는 이용자가 카카오톡 내에서 오픈채팅방을 개설한 후, 자동 생성되는 채팅방 고유의 링크를 공유하면 클릭하는 것만으로 바로 카카오톡 대화가 가능하다.
이 기능은 이용자들이 프로필 정보를 제한적으로 노출하고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익명성이 보장되는 기능이 있다 보니 무분별한 성희롱 발언이 여과 없이 표현되고 있다. 실제 경기도내 소재에 있는 학교 이름을 딴 ‘B 대학교 친구만들기’와 ‘C 대학교 X아싸’ 등의 오픈카카오톡방에서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성희롱 발언이 무분별하게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회사에서 개별대화방의 내용을 들여다볼 수 없어, 직접적인 제재는 불가능하다”며 “다만 신고하기 기능을 통해 신고가 가능하고, 카카오 운영방침에 따라 발신정지나 최대 카카오톡 이용정지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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