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한국車 점유율 3%대로 하락…부진 지속

중소도시 개척하고 신에너지·스마트 자동차 기술 관련 투자·연구 지속해야

▲ 중국에서 우리나라 자동차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중국자동차공업협회
▲ 중국에서 우리나라 자동차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중국자동차공업협회

[서울=경기일보/백상일 기자] 올해 들어 중국에서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3%대로 떨어지는 등 부진이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5일 발간한 국제경제리뷰 ‘중국 자동차시장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한국 자동차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2014년 9.0%로 최고를 기록한 이래 3년 연속 하락세다.

2015년 7.9%, 2016년 7.4%, 2017년 4.6%에 이어 올해 1∼2월에는 3.8%로 내려왔다.

사드 배치 관련 반한 감정이 고조된 작년 초 2.95%까지 떨어졌다가 12월에는 6.6%까지 올라갔으나 올해 들어 다시 하락했다.

점유율 하락 요인은 현지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향상되고 일본 업체는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등 중국 내 위상 약화 등 구조적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2월 중국합작법인인 현대차의 판매량은 작년 동기대비 29.4% 하락해 10위에 머물렀다.

반면 중국 현지업체의 SUV와 전기차 판매량이 작년 동기대비 10∼20배 이상 증가하는 등 구조변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중국 자동차시장은 성장률이 다소 정체됐지만, 지난해 하루 평균 판매량 7만9천대로 8년 연속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은행은 한국업체들이 생존하려면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신에너지·스마트 자동차 기술 관련 민관합동 투자·연구를 계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은 세계 신에너지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이 32.2%로 가장 높고 전기차 충전기 보유량이 2017년 기준 44만6천개로 세계 1위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정부는 과잉설비 축소를 위해 전기차 보조금을 전반적으로 축소하는 반면, 장기 주행 또는 고기술 2차전지 탑승 전기차 보조금은 늘렸다.

한은은 또 환경오염과 교통체증으로 수요가 제한된 베이징, 칭다오 등 대규모 도시를 벗어나 구매력이 커지는 하얼빈, 허페이, 옌타이 등에 중소도시에 관심을 가지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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